<이스라엘 갈릴래아 쿠르시 지방 정원>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르코 7, 28)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듣고 산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저 막연하게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좋은 평판을 별로 기대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짧은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칭찬을 통하여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독서는 기원전 1,000년경에 글로 남겨지기 시작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믿음을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어제의 독서가 인간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오늘은 그 인간이 외롭지 않게 살도록 배려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를 들으면서 상상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먼저 아담의 주변을 채울 동물들을 만들어 보내십니다. 그 동물에 대해서 이름을 붙이는 아담이었지만,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하지는 못 했던가 봅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결정적으로 그의 인생에 함께 길을 걸어갈 짝을 만들어주십니다. 그 대상을 발견하자, 아담은 기뻐 소리칩니다.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처음의 동물들을 보았을 때는 소리치지 않은 내용입니다.

우리도 환희와 기쁨에 넘쳐서 “야~~호”, “아~~싸”하고 소리칠 때가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기쁨이 다가왔을 때 그렇게 합니다. 그렇게 기쁨과 환희와 행복에 넘친 소리를 쳤을 때, 누리던 행복과 기쁨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독서에 나오는 아담은 하와를 받았을 때, 그 후에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기쁨에 넘친 나머지 참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아담이 빠트린 것은 '감사의 자세'였습니다. 이러한 아담에게 다가온 것은 창세기 3장의 말씀부터 계속됩니다. 간절히 원해서 얻은 것과 예상하지 못했다가 얻은 것에 대해서 인간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담의 이런 행동과는 달리, 복음에는 그 정성이 지극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여인은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는 말을 예수님께 건네고,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자신의 바람이 채워질 때까지 매달립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기 싫다고 거부해도 그 여인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아담과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에게 일어난 일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둘 사이에 나타난 반응은 다릅니다. 우리 삶에도 수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변화를 모두 깨닫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우리가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좋은 일이 생길 때, 우리는 감정이 상하는 것은 따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생긴 좋은 일이 그 감정을 충분히 감싸주고도 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긴 좋은 일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복음에 나오는 이방인 여인이 가졌던 삶의 자세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없이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축복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려면, 감사의 자세를 겸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나에게 일어난 좋은 일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도록, 축복이 머물 수 있도록 노력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고, 진정 시리아 페니키아의 여인이 가졌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