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자렛 성모영보 대성당 내 가브리엘 천사의 알림을 받으신는 성모님 성화>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영성체송. 시편 138, 1)

오늘은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카엘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하늘에서 착한 천사들이 사탄과 그 추종자들을 거슬러 싸울 때 소리친 내용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미카엘 대천사를 악의 세력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천상 군대의 지도자로 소개합니다. 그래서 미카엘 대천사는 사도시대 부터 교회의 주보천사와 수호자의 지위와 영예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미카엘 대천사를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구원하고 임종하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보호자로 생각하면서 특별한 보호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권세”, “하느님께서 당신을 권세 있는 분으로 드러내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즈가리야에게 나타났고(루가 1, 11),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의 힘으로 앞으로 잉태하게 될 아기는 지존하신 분의 아들, 이 세상의 구세주가 되실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루가 1, 26) 가브리엘 대천사의 역할은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려주는 전령사입니다.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입니다. 구약성서 토비트서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라파엘 대천사는 젊은 청년 토비아와 함께 여행하며 아내 사라를 만나게 도와주고 아버지 토비트가 맡겨 놓은 돈과 잃어버린 시력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하느님의 묘약”,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대로 그는 지상에서 천국인 본 고향을 향하여 순례자의 길을 걷는 우리가 나그네 생활을 잘 마치고 영원한 천국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천사의 역할을 오늘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도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시고, 이단과 악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늘 우리의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함께 하며 우리를 이끄시는 대천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언제나 도움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축일을 지정한 것은 우리 역시 이 천사의 모습을 닮아서, 이 세상 안에서 천사의 모습으로써 주님을 증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대천사들의 축일을 맞이하여 '나는 과연 천사처럼 사람들에게 빛을 전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사탄처럼 사람들에게 어둠을 전하는 존재인가?'를 깊이 묵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 이 세상에서 천사들의 모습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작은 삶의 체험 속에서 먼저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실천이 있을 때, 우리는 언젠가 하느님의 나라로 돌아가서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천사들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나는 나의 이웃에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천사처럼 힘이 되어주는 모습인지? 아니면 나만을 생각하고 나만의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정말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천사가 되어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