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木)은 한국천주교회만이 지니고 있는, 天眞菴講學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 창립의 출발이 되는 천진암 강학은 전 세계 교회사에 없는 특징이며 자랑입니다. 본래 이벽성조께서 천진암에 입산수도를 시작하던 시기는 1770년 이전으로서, 이벽 성조의 누님이 마재 정약현에게 1768년 가을 출가한 직후로 보는 것이 합당하며, 10세 전후의 정약용 선생네 3형제분들이 천진암에 종종 들리면서 천진암 서당(천학당)에 入校(?)하여, 新學問과 천주교를 배우던 시기는, 1770년대로서, 어린 소년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신학문 강의와 연구에 집중하면서 발전하였으며, 7년 후, 1777년부터는 이승훈을 비롯한 이름있는 양반집 자제들까지도 참석하는 신학문 연구 모임으로도 발전하였고, 1779년 기해년 겨울에는 권철신같은 저명한 학자도 강사로 참석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신학문연구의 단체(총림)가 되었습니다.

천진암 강학이 개최되었던 연도에 관해서는, 1770년(Pullo-Pinnang), 1777년(Daveluy), 1778년과 1779년(丁學術), 1779년(丁若鏞), 1770년부터 1783년(Longford), 등, 당시 학자들에 따라 상이한 문헌들이 밝히고 있으나, 대학자요, 처음부터 이벽 성조와 함께한 정약용 선생의 기록을 따라 천진암 성지에서는 강학이 절정에 올랐던 1779년을 중요시하고 기념하며, 로마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복자께서도 이 해를 거론하실 정도로 중요시하셨읍니다.

그런데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연도나, 천진암에서의 천학강학 연도가, "어느 해냐 ?"하는 것보다도, "어 떤 사람들이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니, 어느 선교사가 와서 강의한 것이 아니며, 또, “어디서 했느냐 ?"보다도, "어떻게 했느냐 ?"가 중요한 것이니, 한국의 선비들이 자발적으로 진리를 찾고 천주를 공경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남미는 서반아의 정복군 해군을 따라 들어간 선교사들이 전도하였고, 아시아, 특히 중국은 이태리와 폴투갈, 영국의 무역상들을 따라 온 선교사들이 전교하였으나, 우리나라는 칼자루나 돈주머니를 따라온 선교사들에 의해서가 아니고, 조선 선비들의 자발적인 진리탐구로 교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복자 요한 바오로2세 교황께서,[천진암을 한국 천주교회 탄생지]로 부르신 것은, [교회 시작 자체] 이상의 큰 의미가 있으니, 전 세계 역사에, 자기네 나라 천주교회 탄생지나 발상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베들레헴이 있는 이스라엘과 천진암이 있는 우리나라 2개국 뿐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늘로부터의 계시진리와 天上으로부터의 천주성자와 천주성령의 강림에 의해서이고, 우리나라는 천진암에서 조선의 젊은 선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地上에서부터 즉 아래로부터 인간들이 시작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거룩하고 위대한 우리 선조들을 찬미하고 감사며 본받읍시다.

천진암에서 계속되던 천진암 강학은 1784년 4월 중순, 본거지가 서울 수표동 이벽 성조의 자택으로 옮겨지면서 서울에서 지속하였읍니다. 결국, 명칭이나 규모를 떠나서, 적어도 15년 정도 천진암의 천학당을 본거지로 하여 계속된 천주교 강학은 오늘의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뿌리로서 성령의 감도하심으로 되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으나 적어도, 동방의 작은 나라 우리 선조들의 자발적인 거룩한 역활을 전제로 하여 이루어 진 것이였습니다.

2012년 1월 5일(木)에는 천진암 강학을 기념하는 제233주년(1779~2012) 기념 미사가 낮 12에 봉헌됩니다. [천진암 강학기념사업회]가 처음 출발한지 제34회 째의 기념미사가 됩니다(1979~2012). Msgr. B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