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에, 미사 드리며 바치는 기도는 ?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이번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도, 미사 중에 바친 기도는 우리 선배 성직자들의 영원한 안식이다. 북한 공산군이 6.25 사변 때 잔인하게 학살한 천주교 신부 82명, 주교 5명, 수녀 35명, 대신학생과 수사 29명, 등, 152명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영혼을 오늘 잊을 수가 없다.
매년 6월 24일, 천진암 성지의 큰 행사 때 외에는, 실로 전국 교회가 대부분 잊어버리고 있는, 우리 선배들의 처참한 죽음이다. 그 82명 사제들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 동창 신부들이 5명이나 들어 있다. 한국의 그 어떤 박해 중에도, 아니, 모든 박해 중에도, 이렇게 많은 성직자들이 불과 1년 여 사이에 무참히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다. 세계 교회사에 유례가 드문, 천주교 성직자들의 대량 참살이오, 성직자들의 순교다. 이에 대하여 그대는 침묵할 의무가 있는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고, 밝히고, 알리기 위해 말해야 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
한국 주교회의는 지난 60여년간 국제 적십자사를 통하여 평양 적십자사에 2 차례나 공문을 보내어, 우리 성직자들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 평신도들이 처형당한 것은 치지도 않았다. 이제는 북한도 좀 달라져야 할텐데 ! 2011년이 평화통일로 가는 원년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해 연말부터 입버릇처럼, 월례 촛불 기도회 강론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던 소리였기에 ! 이제 무혈의 평화통일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성모상이라도 세우며 기도를 바쳐야 하지 않을까?
\"주님, 다시는 이 땅에서 저런 끔찍한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다시는 결코 동족상잔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아직도 북한은 성당이나 사제들이나 수녀들이 없고, 입국이나 전교가 허락되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103위 순교 성인 미사]를 바치는 동안, \"우리 선배들의 殉敎鮮血과 우리 주님의 十字架上 聖血로 우리 민족의 죄악을 씻어주시고\", 북녘 땅에도 하루속히 천주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기도를 바치자. 평화의 모후,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를 청하면서,,,.
성모 마리아께서는 천상에 계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지상에 있는 교회의 어머니시고, 우리 교회 신자들의 어머니시니,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주실 것이다. Msgr. B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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