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200주년을 맞으면서, 200여년 전의 창립사에 관하여, 우리는 전에 없던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기에서 볼 때, 이는 실로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에 관한 역사기록은 선교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국외자료 외에도, 근래에 와서 학자들은 국내 자료발굴과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더우기 최근에는 역사의 현장들이 거룩히 다듬어지고 있으며, 역사를 창조한 인물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들이, 실로 기적적으로 변기영 신부에 의해 수집되었고, 동시에 깊은 연구로 명확한 논증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 전체의 방대한 전 분야 가운데, 오로지 창립사에 직결된 분야만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깊이 연구케 하고자, 연구소를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기회에 외람되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 역사 연구에 관심을 갖기 바라며, 200년 국내 교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삼기가 벅차다면, 기해박해사, 병인박해사, 일제치하 교회사, 6.25동란 중 교회 수난사, 등 분야를 나누어서라도, 개인별로 전문적인 연구 한계를 좁혀서, 보다 많은 이들이 활발히 이에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이번에 설치하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사 연구소가 주 대상으로 삼은 연구의 좁은 한계는, 조선교구 설정(1831) 이전의 시기이며, 넓은 한계는 1750년부터 1850년까지가 될 것이나, 당분간은 우선 1779년경을 전후하여 1831년경을 전후해서까지인, 초기 50여년사를 제 1차 연구한계로 삼고 이에 치중하게 될 것입니다. 천주교 수원교구장 주교 김 남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