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克』
김춘화 크리스티나 교수 강의
『칠극』26주 교안 (2018.11.17)
3. 두려워해야 할 벌과 바랄 상이 없는 것
※마귀는 힘이 세고 포악한 원수로 덕을 없애고, 죄악으로 빠뜨릴 것만을 꾀한다.
▸그들이 꾀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덕을 행해도
∘죽은 뒤 보답이 없다고 믿게 하며
▸죄악을 저지르더라도
∘죽은 뒤에 벌이 없다고 믿게 하려는 것
<성 예로니무스 >.
“조그마한 일에는 힘을 기울이고 조심하면서, 큰일은 게을리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오직 참된 생명과 참된 복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사실 인간 아들들의 운명이나 짐승의 운명이나 매한가지다. 짐승이 죽는 것처럼 인간도 죽으며 모두 같은 목숨을 지녔다. 인간이 짐승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모든 것이 허무이기 때문이다. 모두 한곳으로 가는 것. 모두 흙으로 이루어졌고 모두 흙으로 되돌아간다. 인간 아들들의 목숨이 위로 올라가는지 짐승의 목숨이 땅 아래로 내려가는지 누가 알리오?”(코헬렛 3, 19-21)라는 말씀이 있다.
十 五.
큰 수고를 하지 않고는 덕을 닦을 수 없고, 큰 고통을 겪지 않고는 욕망을 이겨낼 수 없다.
▸보답을 받고 싶다면
∘힘을 더하고 보태어
∘고통과 수고를 이겨내
∘자신을 닦고 다스려
∘덕으로 나아가야 함
※보답을 바라게 하는 것 외에 선에 힘쓰고, 게으름을 경계할 방법은 없다.
1. 죽은 뒤 보답이 없다고 믿게 하려는 마귀의 또 한 가지 계책
▸선을 행하여 하늘의 보답을 바란다면
∘덕이 아니라 이익이다
▸덕을 베풀더라도 하늘의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아름답다’라는 계책
※주인도, 보답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덕일 수 없고 하느님은 선을 행하는 이들에게 천국을 바라고, 얻고, 가는 방법을 찾도록 하였고 그것이 큰 덕인데 이익이라고 하니, 마귀들이 악으로 빠뜨리고 선을 게을리하게 만들어 낸 말이다.
1) 마귀들의 음험한 그물은 하나가 아니므로 벗어난다 해도 다시 다른 그물에 걸리게 된다
.
예)
∘어떤 이 ~ “죽은 뒤 천당의 응보가 있어 선에 힘을 쓴다면 반드시 받게 될 것인데 왜 있고 없고를 논하고 반드시 믿고 바라야 합니까?”
∘빤또하 ~
▸선한 일을 한 이들과 부지런히 하느님을 섬긴 이들은
∘천당으로 올라가 보답을 받게 되는데
▸있다는 것을 믿어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섬기고 참된 선을 행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마귀들은 죽은 뒤의 보답을 굳게 믿고 바라지 않고 있으면
∘선덕을 굳게 보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마귀들은 사람들에게 선을 권하는 듯 하나
∘믿음과 바람을 버리게 하려는 것뿐이다
▸이 믿음과 바람을 버리면
∘선덕 또한 반드시 함께 버려지게 될 것이다
▸죽은 뒤에 영원한 보답이 없다면
∘천지에는 아마 주인이 없을 것이나
▸천지와 사람, 사물의 주인이 정말로 있다면
∘죽은 뒤 반드시 선과 악에 대한 영원한 보답이 있을 것
∘모든 성현이 똑같이 마음속으로 느꼈던 것 이다
▸이 믿음과 바람은
∘게으름을 채찍질하여
∘자신의 직무에 힘을 쓰도록 격려하는 것이니
∘마음을 참되게 하여 그것을 믿고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죽어서 직접 뵌 뒤 믿겠다면
∘천당의 영원한 복을 잃어
∘지옥의 영원한 고통으로 떨어져
∘비로소 천당과 지옥이 실제로 있음을 믿는 것은
∘참으로 늦은 것
∘믿더라도 이로움이 없다.
十 六.
하느님이 착한 사람에게 줄 보답으로 갖추어 둔 것은 말로 할 수 없다.
성경에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2 코린 4, 17)라는 말씀이 있다.
또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되었습니다.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1 코린 2, 9)라는 말씀도 있다.
예)
∘어떤 이 ~ “하느님은 어떤 분입니까?” ~
∘한 현자 ~ 하룻 동안 생각한 뒤에 대답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하루가 지나자 다시 이틀 뒤에 말해 주겠다 하고 이틀이 지나자, 나흘만 여유를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이같이 만날 때 마다 기간을 배로 늘려나갔다.
∘어떤 이 ~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한 현자 ~ “이 일은 사람의 힘을 넘어가는 것이라 말해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사람의 한 부분만을 알더라도
∘전체를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일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천당의 즐거움을 만 분의 일이 나마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나의 주인이여, 당신은 이 미천한 몸을 위하여 많고 지극하고 큰 은혜를 내려주었는데 하늘과 땅 공기 낮과 밤, 추위와 더위, 서리와 눈, 비와 이슬, 날짐승과 길짐승, 물고기, 그리고 풀과 나무 같은 것까지 빠짐없이 갖추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성현들이 당신을 뵙는 하늘나라에 갖추어진 것은 또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우리의 안에도 이렇듯 많고 두텁게 내려 주었으니 하느님이 사는 뜰은 어떠할 것이며, 눈물의 골짜기에서도 이렇듯 크게 즐거우니, 모든 즐거움이 가득한 그곳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당신의 원수와 벗 모두에게 이렇듯 두텁게 내려주고 있으니, 죽은 뒤에는 다만 당신의 것에게만 내려 줄 것이니, 그것은 어떻겠습니까? 또 당신의 말씀을 믿지 않고, 당신의 도를 따르지 않는 이들도 이렇듯 천지 사이의 여러 가지 복을 누리고 있으니 당신의 말을 믿고, 당신의 명령을 존중하고 당신의 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미리 갖추어 보답해 줄 것은 아마 참으로 성대하여 짝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1. 슬기로운 이들은 세속의 즐거움을 만나도 끌려가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것을 통하여 하늘의 복을 미루어 생각할 뿐이다.
▸세상 사람들의 선덕
∘매우 작아
∘보잘것없다
∘하느님은 행한 것에 따라
∘세상의 복으로 갚아줄 뿐이다
▸마음을 참되게 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긴 덕
∘매우 커
∘어떠한 세상의 복으로도 갚아줄 수 없다.
1) 덕이 있는 선비들은 세상 복을 대수롭지 않게, 천하게 여겨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그들이 죽은 뒤
∘천당에서
∘값을 모두 치러주겠다고
∘약속하심
十 七.
하느님은 인간이 살아 있을 때 하느님을 잘 섬긴 뒤 하늘나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곳의 복과 즐거움을 누려서 그들이 타고난 바탕의 완전한 복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영혼을 가진 모든 사물이 즐겁지 않게 여기는 것은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손에 넣고 싶어도 넣지 못하는 것인데
▸이미 얻었다면
∘마음은 즐거워지고
∘얻은 것이 많아질수록
∘즐거움은 더욱 커진다.
▸얻고 싶은 것, 바람을 모두 이루었다면
∘마음의 편안함을 다하고
∘복과 즐거움을 다했다고 할 것이다.
▸손에 넣은 복과 즐거움이 커도 더 얻고 싶고, 누리고 싶다면
∘손에 넣으려고 할 것이고
▸만족을 얻지 못한다면
∘손에 넣은 안락함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1. 사람은 정신과 육신으로 되어있고 복과 즐거움도 각각 그것과 동아리가 되는 것을 쫓는다.
1) 몸은 육신의 일을 하고 마음은 정신의 일을 한다.
▸정신은 몸의 주인
∘명 오와 애욕(두 가지 능력)이 작용하여
∘정신의 손과 다리가 됨
예) 명 오(정신의 다리)
∘사물의 이치를 살피고
∘일의 마땅함을 밝히며
∘선과 악의 실마리를 구별하여
∘향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을 알게 하고
∘참된 이치를 찾아내어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능력
∘가장 먼저 작용하는 것
예) 애욕(정신의 손)
∘사랑하고, 미워하고
∘어떤 것을 바라고
∘기뻐하고 성내며
∘얻고 싶었던 것을 얻은 뒤에
∘편안하고 조용히, 즐겁게 받은 것을
∘누리려고 하며
∘아름답고 막힘이 없는 것으로 마음을 기울여
∘얻고 나면 즐거움이 생기고
∘얻는 것이 클수록 즐거움은 더욱더 깊어 짐
※사랑과 미움의 작용은 언제나 명 오 뒤에 두어야 한다.
2. 만물의 참된 이치와 아름다움은 끝이 있는데 명 오와 애욕이 바라는 것은 지극히 넓다.
1) 명 오가 알 수 있는 참된 이치와 애욕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은 끝이 없다.
▸만물
∘즐겁고, 만족하게 만들어 줄 수 없으며
▸주인인 하느님만
∘즐겁고, 만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들의 완전한 복은
∘하느님을 뵙고서 누리지 못한다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저의 주인이여, 제 마음이 당신을 쫓도록 지었으니 당신을 따르지 않고는 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요한 17, 4)라는 말씀이 있다.
▸정신이 참된 복을 충분히 누리면
∘그 빛과 아름다운 즐거움은
∘육신에 이르게 되고
∘육신의 복도 충분하게 됨
▸육신은 정신이 강하고 굳으면
∘어떠한 병도 침범할 수 없고
▸생각하는 것이 점잖고 평화로우면
∘용모도 곱고 아름다워짐
▸정신이 밝고 슬기로우면
∘모든 이치를 꿰뚫어 알고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
∘사물에 끌려가지 않음
3. 세상 복은 순간적이며 적은 부분만 얻을 수 있으나 하늘나라에서는 보잘것없는 것들이다.
▸천당에서 있는 이들
∘참되고 완전한 것을 얻는다
▸육신이 그곳으로 들어간다면
∘손해를 받는 일도 없고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살 것
∘몸은 강하고 굳음이 완전하게 갖추어질 것
∘사지는 남는 것도, 모자라는 것도 없을 것
▸산 사람의 육신
∘배가 고프면 먹을 것
∘목이 마르면 마실 것
∘추우면 옷을
∘힘이 들면 편안함을
∘반드시 바란다.
▸천국은
∘다르다
예)
∘어떤 사람 ~ “육신이 죽으면 썩어 깨달을 수 없을 텐데, 어떻게 복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빤또하 ~ 몸은 썩어 흙으로 돌아가도, 다시 살아날 때 영혼과 함께 천당으로 올라가 즐거움과 복을 받게 되는데 이는 하느님이 친히 말한 것이니,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마땅히 믿어야 할 것이며 육신이 다시 살아난 뒤의 일은 지극히 정밀하고 모든 것이 갖추어지게 하느님이 만들어 내서 지나친 것도 모자라는 것도 없으며, 기력은 지극히 왕성하고, 용모는 단정하고 아름답게 되며 다시 큰 능력과 큰 덕으로 아름답게 꾸며 주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는 네 가지가 있다.
1) “해를 입지 않는다”
→모든 병, 근심, 홍수, 화재, 형벌(해를 입히는 것들이 해칠 수 없고) 육 욕 칠 정이 다가올 수 없어서 다시는 죽지 않는다
2)“밝고 빛난다”
→그가 드러내는 환한 빛은 해라도 짝할 수 없다.
3)“신처럼 빠르다”
→다시 태어났을 때는 날개 없이도 날고, 움직이지 않아도 가고, 정신이 바라는 곳은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멀고, 가까운 곳을 논할 것 없이 육신은 정신을 따라 그곳에 이르게 된다..
4)“정신을 꿰뚫는다”
단단한 물건이라도 모두 꿰뚫을 수 있고, 걸리거나 막히는 것이 없어, 산을 뚫고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일도 모두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도 하느님이 성인들에게 내려준 능력, 덕, 은혜로운 베풂은 헤아릴 수도 없다.
예)
∘어떤 사람 ~“천국의 복을 받는 사람 모두가 복을 가득히 받는다면, 어떻게 등급을 나눌 수 있으며 등급이 낮은 이들은 등급이 높은 이가 누리는 것만 못할진 데 그들이 바라는 마음을 어떻게 갚아 줄 수 있겠습니까?“
∘빤또하 ~ “성인들의 공덕은 같지 않으므로 하늘이 그들에게 보답해 주는 것도 그것에 말미암게 되어 공덕이 커질수록 그릇은 더욱 커지게 되어 품계와 등급이 달라도 자신이 받은 복을 충만할 것으로 생각하며 천당은 참으로 맑고 환한 곳이고 지옥에 고통은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나 느끼는 괴로움, 잃어버리는, 괴로움이 있다.
▸느끼는 괴로움
추위, 더위, 배고픔, 목마름, 더러운 냄새, 어두움 근심, 번민, 모든 아픔을 줄 수 있는 형벌들이 완전히 갖추어져 있고 지극히 커서 세상 사람들이 괴로움은 어느 하나 괴로운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잃어버리는 괴로움(느끼는 괴로움보다 크다)
하느님, 천당의 여러 복을 잃어, 영원히 얻지 못하는 슬픔과 근심이다.
4. 지옥에서 형벌을 관장하는 것은 마귀며 지극히 악하고, 힘이 세며, 혹독하다.
∘사람들을 더할 나위 없이 미워하고
∘자애롭지 않고
∘불쌍히 여겨 주지 않으며
∘힘껏 고통을 주려 한다.
예)
∘어떤 사람 ~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이들의 육신도 다시 살아납니까?”
∘빤또하 ~ 성인들의 육신이 다시 살아날 때, 지옥의 사람들도 육신이 다시 살아나면 원래의 영혼과 함께 영원한 벌을 받게 되는데, 그 아픔과 괴로움은 영혼에 육신의 것까지 합해 고통은 더 심해져 살아났다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