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克』
김춘화 크리스티나 교수 강의 2017.5.13.
【마음의 덕을 자랑하는 것을 경계함】戒以心德伐
一.
자랑하기 좋아하면, 자신만 알거나, 뭇사람이 알고 있거나 그 해는 똑같다.
예)도(道) 닦기 좋은 장소
▸어떤 사람의 질문 - “도는 조용한곳과, 떠들썩한 장소, 중 어느 곳에서 더 잘 닦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현인 -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꾸짖고, 자랑하지 않는다면, 둘 다 편안한 곳이나 자신의 잘못을 꾸짖지 않고 자랑하기를 좋아한다면 둘 다 힘든 곳입니다.”라고 대답했다.
二.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면 덕(德)을 따르다가도 교만을 일으키게 되고, 교만을 따라서 상처를 받게 된다.
▸자신을 헛되이 자랑하는 세 가지 실마리
1. 남 몰래 자신을 좋아하는 것
처음 생각을 맺을 때로, 묘목을 심을 때와 같아, 이 때 교만하면 묘목이 썩어서 생각은 생겨날 수도 없게 되는데 이것은 안에서 나온 것이다.
2.공공연히 자신을 기리는 것
이미 행동을 시작했을 때로, 나무에 싹이 틀 때와 같아, 이때 교만하면 싹은 해를 입어 자랄 수 없어 썩게 되며 이것은 안에서 나온 것이다.
3.달콤한 말을 들어서 받아들이는 것
이미 성취를 이룬 때로, 나무가 우거지고 열매가 무성한 때와 같아 이때 달콤한 말을 받아들여 교만해진다면, 밖에서 바람이 불어와 가지가 꺾어지고 열매가 흩어져버리는 것과 같아, 마침내 성공하지 못하게 된다.
三.
착한 말, 아름다운 행실, 재능은 하느님이 재물로 주셨고 인간(하인)은 그것으로 장사를 한다.
▸하느님의 재물에 손을 대지 않으면 충성스럽다.
예)
◦하늘 나라의 영원한 복을 사게 하고
◦하느님의 빛나는 이름을 넓히며
◦사람들에게 착한 일을 할 것을 가르치고, 권한다.
▸하느님의 재물에 손을 댄다면 도적이다.
예)
◦함부로 자신의 것으로 자랑하며
◦자신의 영화를 도모하는 것
四.
어떤 사람이 선(善)하다고 하더라도 선(善)을 하느님에게 돌리지 않는다면, 지극히 악(惡)한 사람이다.
<성 보나벤투라>
“너희가 장차 모든 사물들이 너희를 따르게 하려하고, 분수에 넘치게 사물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마귀의 제자일 것이다.
재덕과 지능은 그 근원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왔는데 함부로 자신의 소유라고 한다면, 매우 어리석은 것이고, 알면서도 자신의 영예로 욕심을 낸다면, 이는 벽을 뚫고,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너희가 너희에게 속해 있지 않은 것을 버릴 수만 있다면, 그 나머지는 자랑하더라도 인정해 주겠는데 너희에게 속해 있지 않은 것을 버려보자. 재주, 덕. 능력. 지혜는 당연히 버려야 할 것이며, 동시에 너희 자신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인데.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랑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五.
덕(德)을 자랑하는 이들은 가졌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고 자랑하기 위해서 덕을 행하는 것이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또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는성경 말씀(루가18,9-14)을 듣는다면 전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재지가 뛰어난 사람은 덕으로써 교만하게 행동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덕을 없애버렸다.
▸교활하며 거짓된 사람은 죄로써 겸손하게 행동하였고, 겸손이 지극하여 죄가 없어져버렸다.
덕(德)이 죄(罪)가 되고, 악(惡)함이 도리어 덕(德)이 된 것이다.
예)
◦맛있는 음식으로 병들게 하는 것은 독약으로 치료하는 것만 못하다.
◦아름다운 덕으로 교만하게 하는 것은 죄악으로 겸손히 하는 것만 못하다.
◦교만과 덕을 함께 쌓으면, 덕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교만을 죄와 함께 쌓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겸손과 죄를 함께 쌓으면, 죄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그런데 겸손을 덕과 함께 쌓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지가 고운 옷을 입고 구걸 한다면
◦가련히 여기지 않아 먹을 것, 입을 것을 얻지 못 할 것이므로 인간들도 자신의 부족한 것을 드러내 하느님의 동정을 얻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행위 가운데 더러운 것은 감추고 덕은 자랑한다면 하느님의 동정을 얻을 수 없으며, 빌 것을 모르는 사람이니 천하의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성 베르나르두스>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을 꾸짖으며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하느님이 이미 너에게 준 것 뿐이고 너에게 없는 것은 단지 하느님이 아직 사람들에게 주지 않은 것 뿐 인데 하느님이 준 것으로써 너를 귀하다 하고, 남을 천하다고 할 수 있는가? 네가 받은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너의 책임은 더욱더 무거워지는데 자랑한다면, 이는 너의 책임이 많은 것을 자랑하고, 남들의 책임이 적은 것을 천히 여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 베르나르두스>
“물의 근원은 바다일 뿐이니, 강과 호수는 모두 거기서 흘러나온 것이고 모든 덕의 근원은 하느님일 뿐이니, 좋은 생각, 착한 말, 그리고 아름다운 행동은 모두 그에게서 흘러나온 것이다.
바다에서 흘러나온 강과 호수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 물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도는데 재주와 덕도 받았으면, 하느님께 다시 돌려보내야 언제나 존재하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네가 재덕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믿어서 쓸데없는 기쁨을 만들어 내거나 남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오로지 이것만을 생각하라. 이는 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하느님의 은혜일 뿐 이고 이미 줄 수 있었다면 주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요, 주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거두어 들일 수도 있을 것인데 다만 우리는 맡아보는 사람일 뿐이니 무엇을 가졌다고 교만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六.
내 삶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고 재덕(才德), 공적(功績)은 삶을 꾸미도록 내려준 장식품인데 내가 간여할 수는 없다.
▸나는 원래 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며
▸지금 존재하고 있는 나도 나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나 또한 내 것일 수가 없는데
▸하물며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일 수는 없다.
◦참된 덕이 있으면 영예와 기림, 이익과 보답이 따라올 것이고 그것을 하느님에게 돌린다면, 이익과 보답은 나에게 돌아오겠지만,
◦영예와 기림을 자신에게 돌린다면 이익과 보답도 모두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덕(德)을 가진 이는 아름다운 공덕을 쌓고 착한 일을 하여 기림을 받게 되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영광을 돌려보내므로 공덕이 크면 클수록 이익과 보답은 더욱이 굳어지게 된다.
예)옛날 어떤 현인
몇 사람들과 함께 큰 강을 건너다 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죽을 지경이 되자, 하느님께 빌었고 하느님은 천사를 보내어 언덕 위로 올려주게 하였는데 이 현인이 자신의 공덕이 커서 하늘이 도와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말이 발을 헛디뎌 땅에 엎어졌다. 이때 교만했음을 깨닫고 뉘우치며, 하느님께 용서해 주기를 빌어 다행히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같이 사람들이 하느님의 도움을 믿는다면 위험한 곳에서도 안전하겠지만, 믿지 않는다면 안전한 곳에서도 위험해 질 것이다.
八.
먼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면, 누구도 속일 수 없으며 먼저 자신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면, 누구도 만족스럽게 여기게 할 수 없다.
<성 베르나르두스>
외국까지 명성이 알려져 이를 사양하면서 “성스러운 자취가 참된 이는 참되게 이루었으나, 거짓된 이는 빌려 입은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자신을 돌아보니 거짓된 행동도, 참된 덕도 없으니 성스러운 자취가 나와는 관계가 없고 하느님께서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남긴 것이니, 그것으로써 나를 이름나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을 능가하는 행실도 한 사람에게 낮추는 한 마음을 이길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낮추는 한 마음과 맞설 수 없다.
이와 같아야 성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九.
실제 자신이 선(善)을 행 했어도,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내게(빤또하) 질문하기를
“선(善)을 행한 것은 내가 한 것이고, 장인(匠人)이 만든 그릇은 장인이 만든 것인데 왜 자랑해서는 않 됩니까?” 하기에 그 까닭은 네 가지가 있다. 라고 대답해주었다.
예)배,물고기,곡식
◦배가 물을 따라서 내려갔으면 스스로 거슬러 올라올 수 없다
◦고기가 통발에 들어갔으면 스스로 나올 수 없다.
◦가시나무가 저절로 생겨났으면 곡식은 저절로 생겨날 수 없다.
이와 같이 사람의 마음이 악으로 향했는데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선해질 수 없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분께는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습니다.”(야고보 1,17)라는 성경 말씀과 “무릇 사람이란 재앙을 위해 태어나니 불꽃이 위로 치솟는 것과 같다네.”(욥기 5,7)라는 성경 말씀과 같이 “너를 도와주는 것은 모두 내가 내려 보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자랑 해서는 않 되는 네가지 이유
1.선(善)을 행한 명예는 참으로 선(善)인가 아닌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므로 하느님에게 돌려야지, 자신이 차지해서는 안 된다.
예)욥 성인
“나의 마음이 비록 순수하고 맑다하지만, 내 스스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사람이 행한 모든 선은 밤에 이룬 일과 같아 한낮이 되지 않고서는 좋고 나쁘고를 분별할 수 없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행한 선이 하느님께 그 진위를 결정 받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2.나를 판결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오직 하느님 뿐 이다.
<성 바울루스>
“내가 내 자신을 살펴보아서 악함이 없다하더라도, 아직까지 결코 선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했다.
3.우리가 행한 선은 지극히 순수한 듯 하더라도 이지러지거나 잘못됨이 있다.
예)쇠가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찌꺼기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행한 악(惡)한 일은 완전히 악한 것이며, 우리자신에 매인 것이다.
▸우리가 행한 선(善)한 일은 결코 완전히 선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공인(工人)
완성하지 못한 제품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
아직 이루지 못한 선을, 남들이 본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뿐이므로 자랑할 수 없다.
4.선(善)을 행할 실마리가 많다 하더라도, 하나의 악(惡)이라도 있다면 결국 선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덕(德)을 닦는 것은 성(城)을 지키듯이 해야 한다. 만약 한쪽이라도 틈이 있다면, 다른 모든 곳이 견고하더라도 도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니 덕이 굳고 오래되지 않으면 사물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일시적인 덕으로 자신을 믿을 수는 없다.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누구도 이겼다고 할 수 없다.
▸덕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바뀌기도 하니, 결코 일정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덕이 완전한가, 이지러졌는가는 공격을 받아보아야만 아는데 공격을 받은 일이 없어, 견고한지, 틈이 있는지를 시험해 보지 않았다면, 참된 덕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자랑할 수 없다.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여기기를 좋아하는 것을 경계함】
戒好異
一,
교만한 이들은 자신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 준오(蹲烏)
저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나는 높고 귀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나(뭇까마귀들이 땅 위에 있다.) 남들 또한 까마귀 한 마리가 산 위에 있다 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자랑하는 사람에게
“너도 사람일 뿐이니 어찌 남과 다르겠으며 남과 다르다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 위에는 천사가 있는데 함께 할 수 없고, 아래는 짐승이 있는데 함께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니,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옛날 매우 교만한 사람
남들이 그를 천사처럼 공경하고, 하느님처럼 받들어 주기를 바랐는데 어느 날 필립 임금이 잔치를 베풀었고 자리 하나를 따로 마련하여 그를 불렀다. 그는 임금이 자신을 보통 사람들과 달리 대접한다고 여겨 매우 기뻐하였다.
자리가 모두 정해지자, 임금은 명령을 내려 다른 손님들에게는 음식을 한 접시씩 올리게 하면서, 그에게는 향 한 자루를 올리게 하니 그는 임금이 자신을 남과 다르게 대우한다고 여기며 더욱더 기뻐하였는데 자리가 끝날 때까지 이와 같이 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은 실컷 먹었으나, 그에게는 끝내 음식이 나오지 않아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물러갔다.
二.
남과 달리되고 싶어 하는 이가 많으나 남과 다르게 되는 방법이나, 다르게 되는 일을 행하는 이는 많지 않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으로 뜻, 말, 행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부귀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보잘 것 없고, 일시적인 것, 영원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얻었을 뿐임을 알아, 얻지 않은 듯이, 이미 얻은 듯이 생각하여, 얻고, 잃는 것 때문에 즐거워하거나 근심하지 않는다면 남과 다르게 될 것이다.
▸좋은 평판도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니, 선을 버리면서까지 손에 넣으려고 하거나 마음을 음험하게 가지면서까지 도모하지 않는다면 남과 다르게 될 것이다.
▸일신의 편안함도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금수도 똑같이 바라는 것인데 사람이 금수와 다르다면 그것들과 똑같이 즐길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서 착한 일을 할 것을 꾀하고, 그것으로 마음의 즐거움을 만들어내어, 육신의 즐거움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남과 다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다 찾고, 다 얻고 싶어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면, 남과 다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