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파란광야 101휴게소 안에 있는 구리뱀 형상>
"십자나무에서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어, 죽음이 시작된 거기에서 생명이 솟아나고..."(감사송)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없다면 삶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잃어버리면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이고, 없으면 살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노력을 하지만 뜻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늘 고통과 아픔,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꿈과 희망은 환상 속에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고통이 다하면 달콤한 미래가 온다.”는 뜻입니다. 지금의 이만큼의 성취와 기쁨과 행복이 있는 것은 과거의 시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때문입니다. 만일 그때 좌절하거나 포기했다면 지금의 모든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자기 자신과 동일시 하셨습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피하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십자가(고통)에 매달리시며 인간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서 그분은 십자가 뒤에 있는 부활과 승천의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안에 예수의 삶의 핵심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신앙인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십자가를 바라보고 자신의 몸에 십자가를 긋습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십자가가 바로 신앙인의 삶의 핵심이고, 그 안에 신앙인의 꿈과 희망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는 생활을 하기가 힘이 들어도 미래의 행복이라는 희망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고통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삶의 끝이 아니라 행복을 가져오는 시작이라는 것을 예수님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삶, 이것은 약속된 미래인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삶입니다. 세상에 고통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는 자리에 십자가가 있고 이것을 통하여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태도는 모두 다를 수 있겠지만, 예수님이 기꺼이 받아들인 태도를 본받아 십자가는 그것을 바라보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고난극복의 표징이 되었고, 삶을 축복하는 수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십자가는 내 삶에서 어떤 것입니까? 그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나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는 장애, 어려움, 아픔, 고통.....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올바른 의미를 발견하려면, 새롭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끙끙대며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니라, 품에 보듬고 갈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어려움은 우리가 설득시키고 수용해서 짐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내며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십자가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