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평사리 부부송>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오 22, 37 ~39)
복음을 보면, 사두가이들이 예수님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문을 들은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율법서에 있는 613개의 계명 중에서 어떤 계명이 중요하냐고 묻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하잖은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이 이런 것을 알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서 묻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아주 간단한 대답을 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자신들은 선택받았다고 생각한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하지만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에, 그리고 그릇되고 잘못된 생각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면서,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이 세상에 예수님의 길과 반대되는 나쁜 동조자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의도를 버려야 합니다. 또한 “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니라, “나부터라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세상에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 때, 나를 보고 있는 많은 세상의 눈들을 통해 예수님의 기쁜 소식이 이 세상에 뿌려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