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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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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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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성화>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마태오 23, 3)

복음은 모든 지도자들에게 겸손과 봉사, 섬김을 촉구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소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교만과 허영에 빠져 자기 영광을 위해 살면서도 형제들에게는 하느님을 위해 사는 경건한 의인인 것처럼 보이고 대접받으려 하는 위선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사실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겉으로는 사랑하고 모두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미움의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내가 말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일을 이 세상에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것은 주님의 말씀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말과 몸(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는 모습은 '말 따로 몸 따로'의 모습을 보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에 걱정스럽습니다.

말 보다 몸이 앞서야 겸손할 수 있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공동체 안에 겸손과 봉사가 없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요? 지금 우리 사회와 공동체 안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설치는 한 예수님의 질책을 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강요하지 않고 생활해야 할 것입니다. 대신 우리들이 오늘 하루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의 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오직 한 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우리들이 모두 한 형제 한 자매로 만나, 높은 자리 낮은 자리 따지지 않고, 아랫사람이라고 하여 가르치려고 들지 않고, 윗사람이라고 하여 어른 대접을 받으려 하지 않는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입니다. 성 베르나르도는 언제나 먼저 하느님을 생각하고 자신이 말씀하신 것을 몸으로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신 성인입니다. 1111년 시토 수도회에 입회한 베르나르도 성인은 입회한지 얼마 후 클레르보 수도원의 아빠스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생활과 모범으로써 수도자들을 덕행으로 훌륭히 이끌었습니다. 원래 시토회의 창설자가 아니라 그 회원으로 입회하지만, 이 수도회의 개혁과 제2의 창설에 미친 지대한 공로 때문에 창설자 못지않은 영광을 입으신 분입니다.

학덕과 성덕이 뛰어났던 성인은 곧이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등장했는데, 제국의 왕들과 교황의 자문을 담당하여 많은 공로를 세웠으며, 알비파 이단을 척결하는 설교자로서 그리고 제2차 십자군 원정을 독려하는 특사로서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교회에 발생하고 있던 분열을 막으려고 유럽 각지에 여행하면서 평화의 일치를 되찾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성모신심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성인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성모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을 독려하십니다.

"위험과 의심과 어려움에서 성모님을 생각하고 성모님을 부르시오. 그분의 이름을 계속 부르시오. 결코 당신 마음을 비우는 것을 괴로워 마시오. 그리고 당신은 성모님의 기도의 도움을 더욱 명백히 얻기 위하여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는 것을 소홀히 하지 마시오.

성모님의 안내를 받으면, 당신을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것이오.그분이 당신 마음 속에 계신 한, 당신은 현혹되지 않으며 그분이 당신 손을 잡아 주시는 한 당신은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의 보호를 받는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만일 그분이 당신에게로 걸어오신다면, 당신은 권태롭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분이 당신에게 호의를 보이신다면 당신은 목표에 도달할 것입니다."

또한 신학과 영성 생활을 다루는 여러 저서들을 남기셨는데 신애론과 수도자들에게 행한 강론집 "아가"와 편지 등은 오늘의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성인의 아가에 대한 강론의 한 부분을 묵상해 봅니다.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합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만족을 줍니다.

사랑은 다른 것 때문이 아닌 그 자체로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공로도 되고 상급도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말고는 다른 이유나 열매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열매는 사랑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합니다.“

이리하여 성 베르나르도는 "꿀처럼 단 박사"(Mellifluous Doctor of the Church)라는 칭호와 더불어 교황 비오 8세에 의하여 교회박사로 선언되었습니다.

성녀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생전에 자주 바치셨던 베르나르도 성인의 성모찬송가를 바치며 오늘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생각하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성모 마리아여,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도움을 애원하고 전구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 함을 일찍이 듣지 못했나이다. 우리도 굳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동정녀 중의 동정녀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당신 앞에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오니, 강생하신 말씀의 어머니시여, 우리 기도를 못들은 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주소서. 아멘.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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