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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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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카나에 있는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정면에 Dom S Nathanaelis Bartholomei Apostoli 적힘>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 47)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바르톨로메오는 나타나엘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공관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와 사도행전에서는 바르톨로메오를 열두 사도의 명단에 기록하고 있고, 요한 복음서에서는 바르톨로메오라 하지 않고 나타나엘이라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가들의 기록에 의하면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아르메니아 지방을 거쳐 당시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였던 인도에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아르메니아 지방의 왕과 왕비를 개종시키며 커다란 교회를 세웠지만 바르톨로메오의 명성을 시기하는 이교도들에 의해 고발당해 사형을 언도 받고 산채로 가죽이 벗기우고,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잘리는 등 잔혹한 혹형을 받으며 순교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라는 그림에서는 가죽이 벗겨지고, 벗겨진 가죽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성인이 묘사되고 있으며, 때로는 그의 가죽을 벗긴 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싸움이나 거리감이란 것도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과 대화가 부족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예수님과의 거리감을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가 과연 어떤 때였나?를 생각해 보면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고 또한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대화가 없었던 시기가 가장 거리감을 느끼게 된 순간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말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나 흥분되고 영적 감흥을 받은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전해줍니다. 그런데 나타나엘은 필립보가 전해주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예언서에 기록되어 있는 분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설마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다인들이 기다렸던 메시아는 나자렛이라는 촌구석이 아니라, 유다 지역의 다윗 가문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타나엘은 다소 성격이 급한 친구가 앞 뒤 가리지 않고 흥분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친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지만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을 곧바로 고백하게 됩니다.

비록 설마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떤 확신이 들은 후에는 곧바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나타나엘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쉽게 잘 인정하지 못합니다. 내 위신이 깎일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줏대 없는 사람으로 평가될 것 같은 생각 때문에,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곧바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달랐다. 나타나엘은 비록 선입견을 가지고 친구에게 퉁명하게 말하면서 예수님을 우습게보았지만, 예수님의 진면목을 바라본 뒤에는 자신의 의견을 뒤집어 말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리를 쫓는 나타나엘이라는 것을 아셨기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오시는 것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아 뵙는 나타나엘의 모습을 보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예수님과 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성호를 그으면서 대화의 시작을 열고 있습니까? 오늘만큼은 예수님 앞에서 수다쟁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분을 더 많이 알기 위해서…….

이럴 때 우리는 마태오 복음 5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거짓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거짓이 없기에 마음이 깨끗하다 할 수 있고 그럴 때 하느님을 뵐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느님을 체험하는 일입니다. 우리도 오늘 바르톨로메오 사도처럼 거짓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뵐 수 있는 은총을 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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