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서>
"깨어 있어라.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오 25, 13)
복음에서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듣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기름을 꿔주지 않는, 그렇게 치사해 보이는 그 다섯 처녀가 지혜로운 처녀라고 하면서 칭찬을 받을 수 있는가?”
하지만 예수님은 치사한 행동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언제 오실 지 확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소홀함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나의 준비가 미래의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내일도 할 수 있다는 안일함으로 인해서 준비하지 않는 우리들의 게으름을 꾸짖고 계신 것입니다. 즉, 사람이 살다가 하느님을 만나게 될 시각이 언제인지 모르고 미루고 방심하다가 마침내는 이미 늦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처녀들이 기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빌리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이 목숨을 타인에게서 빌 수 없듯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자기 스스로 언제나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또 그것은 두 번 다시 주어지는 기회가 아님을 명심하라는 말씀이 되겠습나다.
구원을 위한 준비, 이것은 결코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얼마나 자주 게으른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요?
학창 시절에 시험공부를 어느 정도 하다보면 공부를 다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순간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다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 문제를 받는 순간,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
"그 부분을 조금만 더 자세히 볼 걸...."
나중에 하느님 앞에 설 때,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도를 뒤를 미루지 말고, 주님께서 힘주어 말씀하신 사랑의 실천 역시 뒤로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들이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