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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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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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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안네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프랑스 아르스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당 >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오 16, 23)

모든 본당신부의 주보성인으로 선포된 비안네 성인은 하루에 16시간이나 고해 성사를 주신 분이고, 고해실에서 선종하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프랑스 교외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신 성인은 첫영성체를 하면서 사제의 길에 뜻을 두고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펜이 삽이나 괭이 보다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힘든 신학교 생활을 마치고 30세에 사제로 서품되셨습니다. 서품 후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별로 많지 않은 신자 230여명의 아르스라는 작은 마을의 본당신부로 부임하며, 단순한 강론과 충실한 고해성사를 통하여 조용한 마을을 신앙의 중심지로 변화시키신 분입니다.

그분의 열심과 명성을 시기한 동료사제들은 그를 오해하여 무식하고 지나치게 열성적인 허풍쟁이라고 비난했지만, 오히려 그의 주교는 저 신부만큼 모든 신부들이 미쳤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를 옹호했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은 하느님은 당신의 손 앞에 더 초라한 연장이 있었으면 그것을 쓰셨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기는 혼자서 아무 가치도 없고 다른 숫자 옆에서만 가치를 내는 영(Zero)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당시 성인께 고해 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보통 2!3일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해집니다.

성인께 이러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르스에서 리옹으로 돌아오는 한 신사에게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르스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거기서 한 사람의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제자들은 사람들의 예수님 평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베드로가 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원하셨던 대답이었고, 가장 맘에 들은 대답이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축복을 주시며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맡기십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이번에는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 말에 무척이나 실망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라고 하시면서 아주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기대치에 어긋난 방법으로 구원 역사를 펼치시려는 예수님께 정면으로 반대하며 나서다 야단을 맞는 것입니다.

복음을 접하면서 나는 과연 예수님 보시기에 칭찬 받을 행동을 하며 사는지? 아니면 어떤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서 예수님의 일을 방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이라고 고백하고, 예수님이야말로 우리들의 구세주라고 굳게 믿고 그분을 따른다고 말하지만, 실제의 삶에서 나의 이웃을 판단하고, 단죄한다면,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바로 예수님을 위해서 하는 것처럼 말한다면, 이런 나에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처럼 말씀하실 것입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이 말씀이 나에게 울려 퍼지는 말씀이 되지 않도록 예수님의 뜻을 따라 생활할 것을 다시금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 당신 뜻이 아니고 제 뜻을 펼치며 살았다면 용서해 주시고, 오로지 당신의 뜻에 전 생을 거는 당신의 사람 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용서를 청하고 지혜도 청하면서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더나아가 본당신부들의 주보이신 성인께 여러분도 여러분의 본당신부에 대해서 같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해주십시오. "우리 신부님은 하느님을 닮은 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진정한 기도와 희생을 바쳐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도 하느님을 닮는 모범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8-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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