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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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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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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수비아코 베네딕토 수도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오 10, 38)

성 베네딕토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서방 교회 수도생활의 아버지로 위 사진에 나오는 수비아코 동굴에서 고행과 기도의 은수생활을 하신 분입니다. 이후 성인의 성덕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오자 수도원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수도 생활의 규칙서를 제정하신 분입니다. 성인은 "기도하며 일하라."라는 말씀으로 기도와 일을 동일시 하시며 생활하신 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당에도 열심히 다니고 매일 기도를 하지만, 어떤 세상의 유혹이 내게 찾아올 때, 하느님보다는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제대 앞에 있는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어렸을 때 십자가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왜 성당에 그리고 가정에 십자가를 달아 놓을까? 왜 예수님을 항상 십자가에 못 박혀 있게 할까?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인 부활하신 모습을 십자가 대신에 놓으면 안 될까?" 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늘 성당에 함께 다니던 할머니에게 여쭈어보았습니다. 그때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네가 죄 지을 때마다 저렇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 그리고 너 역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

우리가 바라보는 십자가는 주님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단순히 쳐다보기 위한 것도, 그저 바라보기 위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모든 물건의 그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듯이십자가의 목적은 짊어지는 것입니다. , 십자가를 나의 삶 안에 받아들여 주님처럼 등에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십자가를 등에 짊어질 때 우리는 예수님의 자녀가 될 것이며, 주님께서 십자가를 등에 짊어짐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셨듯이,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십자가를 바라만 보지 말고, 등에 짊어져야 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신앙인으로 화답송의 말씀처럼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라는 말씀처럼 구원에 가까이 있게 될 것입니다.

힘들다고, 무겁다고, 어렵다고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팽개치지 말고 온전히 짊어지고 가는 참된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7-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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