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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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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1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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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가 된 현재의 코라진 모습>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복음환호송 시편 95 7, 8)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의미 있는 말입니다. 험한 세상의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넘어지기도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다시 길을 찾는 것, 이 모습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일 것입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갈릴래아의 도시 중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 대한 꾸중을 하십니다. 당신이 그토록 많은 기적의 은총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변화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하고 선포하십니다. 이 선포의 말씀에서 인상 깊은 것은 "죄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죄"라는 단어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시선이 우리의 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되어 삶의 자리에서 다시 힘차게 생활하라는 의미입니다. 복음에 나타난 세개의 도시가 꾸중을 들은 이유가 바로 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변화의 모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은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총 속에 살려고 노력하고 변화하려고 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행동이 예수님의 꾸중을 불러 온 것입니다.

우리도 많은 죄를 지으며 동시에 많은 허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총을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오면서 지은 죄와 허물을 끌어 안고서 계속 슬퍼만 하고 있다면, 그리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습관적으로 자기 죄를 고백하면서 "하느님께서 과연 이런 나의 커다란 죄를 용서하실까?"라고 의심만 하고 있다면 우리 역시 갈릴래아의 세 도시처럼 예수님의 꾸중을 면치 못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얻기에 부족한, 주저하면서 머뭇거리는 것은 무엇인가? 살펴보고, 하느님의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온전히 실천해 보시기를 희망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7-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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