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지역의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장소 - "때때로 산으로 피해가 기도하셨다."라는 복음 말씀과 연결된 예수님의 기도장소로 전해져 오고 있다. 행복선언 성당에서 베드로 수위권 성당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동굴로, 동굴에서 보면 갈릴래아 호수가 한 눈에 보인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마태오 11, 25)
어린 왕자라는 명작을 쓴 셍떽쥐베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보이는 그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그것을 일일이 어른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자신이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혹시 이 안에 다른 뜻은 없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의심을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불신이 생기게 되고, 미움과 다툼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감사의 기도를 바치십니다. 이 구절은 공관복음서에 수록된 예수님의 하나뿐인 찬양기도이며 감사기도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고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으로 자처하던 율법학자,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철부지 같이 못난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려주신데 대해 감사하면서 이 기도를 바치셨던 것입니다.
지혜롭고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이런 사람은 자신과 자기 이익 속에 갇혀서 살고 있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기득권만을 도모합니다. 그래서 그들 안에는 불신과 미움,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철부지 같이 못난 사람은 자기가 못나고 철부지 같기 때문에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으며,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했기에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철부지 같은 사람은 하느님이 자기편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이런 마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지혜롭고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일 수 없습니다. 단지 지혜롭고 슬기롭고 똑똑한 척 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릇된 가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어린이 같은, 철부지 같은 못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코 '~~척'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봅니다. 오늘 기도를 하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롭고 슬기롭고 똑똑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철부지 같은 못난 사람인가요?
예수님의 말씀인 진리에 절대적인 신뢰을 가지고 생활하는 겸손한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