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트비아 리가 Riga 에서 >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오 10, 9)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주신 세 가지 지침 중에 첫번째 지침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것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왜 사랑받고 있지?”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딱히 사랑받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거저 받았다.”라는 생각 밖에는 다른 결론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저 받은 사랑”을 자기 안에 쌓아놓으면, 그 사랑은 썩어 자만과 탐욕의 싹을 틔우고 만다는 것입니다. 자만과 탐욕은 자기도 죽이고 다른 사람들도 죽이게 됩니다. 그러기에 “거저 받은 사랑”은 “거저 베푸는 사랑”이 되어 남김없이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을 거저 나누기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거저 받은 것을 나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부터 자신에게 속해 있던 것을 주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한 무리의 동베를린 사람들이 쓰레기 더미를 서베를린 쪽으로 쏟아 부었습니다. 서베를린 사람들은 쓰레기를 주워 모아 다시 동쪽에 가져다 버릴까 생각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트럭 한 대에 통조림과 쉽게 부패하지 않을 식량을 채워 동베를린으로 갔다고 합니다. 싣고 온 식량을 산뜻하게 쌓은 뒤 이런 표지판을 세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줍니다.”
마음속에 좋은 생각이 가득한 사람은 좋은 말을 하고, 좋은 것을 주며, 좋은 삶을 삽니다.
사랑은 어느 무엇보다 빠르게 퍼져나가는 것, 부족한 우리 자신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자그마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