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비아 돌로로사 제 6처 :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 얼굴 닦아드리심>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리할 것이다."(루카 11, 3)
요나는 구약의 예언자입니다. 도시 니네베의 회개를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사명을 뒤로하고 도망하다, 커다란 물고기의 뱃속에서 3일간을 지내며 오히려 먼저 회개하고 난 후에 그는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못해서 요나는 명을 수행했지만 니네베 도시의 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요나 예언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참회하여 하느님의 징벌을 피하게 됩니다. 이것이 요나의 표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마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언자 요나는 당시의 사람들 가운데 그의 설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인 “열린 마음”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만 하나의 표징이 된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요나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은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있어 회개의 기틀을 마련하였지만, 마음을 닫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헛소리에 불과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예수님 당시에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그 말씀이 설득력 있게 다가가 이웃을 사랑하고, 자선을 행하며, 원수를 용서하며 화해를 이루는 기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닫고 생활하던 사람들에게는 그 말씀이 가시가 되어 자신의 삶을 괴롭히는 장애물이 되고 예수님 자체가 그들의 삶에 훼방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말씀이 생명력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공허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새로운 삶으로 변화되어 살아가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아무런 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요나의 말씀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가져오는 기적이 된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이 열린 마음을 받아들인 당시의 사람들에게 기적이 된 것처럼, 우리 역시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말씀이 기적을 일으키도록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며 실천하는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받아들이고, 죽음을 통하여만 다시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인정하고, 완고한 내 마음을 변화시킬 때 우리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껏이고 예수님이 이 시대의 표징이 되실 수 있는 거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다음의 변화된 생활이 바로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기적을 만들어가는 신앙인들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