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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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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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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갈릴래아 지방 참행복선언 성당 전면>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한믈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오 5, 3)

모든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며, 그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 10조를 보면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과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헌법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국민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완전하게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살다보면, 도대체 국가가 세금을 거두어가면서도 무슨 행복을 주는가하고 궁금하게 여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가가 해 줄 수 있는 행복이 있고, 우리가 같은 시간과 노력을 쓰면서 추구해야 할 행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행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예수님의 유명한 산상설교의 첫머리이며 시작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5장은 예수님이 선교활동에 나서고 나서 처음으로 갖는 대중 집회 안에서의 내용들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써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입을 열어 가르치신 첫 번째 대중 집회의 내용이 행복에 대한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로부터 시작하여 8가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선언하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성서학계에서는 진복팔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8가지 행복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우선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거기에서 말하는 행복을 우리 삶에서 발견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소리 높여 외치신 이 행복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는지요? 예수님은 진복팔단의 내용은 이야기하셨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남겨 놓지 않으셨습니. 그 해답은 우리가 찾아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을 보면 행복과 불행은 자신이 만드는 경우가 더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펴봐도 그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재산이 없는 사람보다는 돈이 많은 사람이 그래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부자만이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사람이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메마른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여덟 가지 행복의 조건들 가운데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것은 첫 번째 나오는 행복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행복의 조건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행복선언은 우리의 마음을 울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시초부터 내 뜻으로 태어나지 않았고, 또 내가 인생을 마감할 그 순간도 내 의지나 뜻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인생의 주인이 아님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우리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주인이심을 깊이 마음에 간직하고 이 복음을 읽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

오늘 복음의 핵심은 진정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주인인 양 살아가는 내 자신의 삶의 시선을, 이제는 하느님이 내 인생과 삶의 주인이심을 기억하는 시선으로 바꾸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생활에서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것은 순간적인 일입니다.

이솝우화에도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행복은 기운이 약했고, 불행은 힘이 세서 행복을 보기만 하면 달려들어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그렇게 불행에게 쫓기던 행복은 하늘나라로 올라갔고 하늘의 신 제우스에게 의논을 했다고 한다. 훗날 제우스가 응답하기를, ‘행복! 너희들이 이곳 하늘나라에 머물러 있다면, 너희에게는 좋겠지만 너희를 간절히 기다리는 인간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므로 한꺼번에 내려가서 불행에게 붙잡혀 시달리는 것보다는 하나씩 행복을 얻고자 하는 준비된 사람들에게 바로 내려가는 게 낫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행복은 준비하는 사람들의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불행은 우리 생활 도처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괴롭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솝우화는 우화일 뿐이지만 그 내용은 풍부합니다. 그러므로 이솝 우화를 통하여 본다면 행복을 얻는 방법은 내가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생활 가운데서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도 나누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은 준비하고 바라는 사람에게 먼저 갑니다. 또한 그렇게 사는 것이 하느님이 바오로 사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지혜에 해당할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찾는 자에게 그 찾는 기회를 내려줍니다. 하느님 앞에 드리는 제사에 참여하면서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간절히 청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1-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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