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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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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대림 제 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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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유다 광야 와디켈트를 걷는 사람들(베타니아에서 예리코로 가는 길)>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마태오 11, 7)

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맞게 되는 일들은 세상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하고 맞이한다면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삶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맞춰서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과 누워있기 힘들어서 이제는 일어나서 아침을 맞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느끼는 하루의 길이는 다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기 시작한지 벌써 대림 세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떤 자세로 시작하셨습니까

눈은 주변의 사물을 보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눈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먼저 보고 있는지? 올바로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예수님은 우리에게 외치십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렵다고 생각할수록 그 말씀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고운 옷을 걸친 사람이냐? 예언자냐?”오늘의 이 말씀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의 생활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인간의 소리로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선포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그가 인간적인 조바심 때문에 제자들을 시켜 질문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렇게 물을 때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자신이 들었던 하느님의 소리는 구원자가 나타난다고 했고, 자신도 그렇게 외쳤는데, 자신의 선언을 채우러 오신 것 같은 예수님의 삶을 들어보니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소식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는 성탄절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 성탄절이 되었을 때, 그리고 성탄절을 알리는 캐롤 소리가 끝났을 때, 우리는 과연 복음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처럼 질문하지는 않을 것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 삶의 태도가 잘못되었음을 말하는 것 외에 그 어느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세례자 요한은 그가 한 일 때문에 예수님에게서 큰 사람 대우를 받았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성실함을 다했기에 예수님이 인정하신 말씀입니다. 우리의 지금 자세는 어떠한가요? 우리가 맞을 성탄절에 할 수 있는 올바른 마음 자세를 지금부터라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독서는 하느님이 오실 때 세상의 모습이 어떨 것인지를 우리보다 먼저 보고 나서 알려주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인간세상에서 제 대우를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여,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아라. 하느님께서 우리의 원수를 갚으러 오신다.” 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올바로 대우해 주지 않던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기를 펴고 지내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오셔서 세상의 모습을 바꾸어 주신다는 선언입니다. 세상이 바뀐다면, 현재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소리가 될 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이 오셔서 우리의 마음을 바꾸시고 세상의 모습을 바꾸실 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안타깝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게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가 전하는 삶의 방법입니다.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우리도 마음을 굳게 하는 일, 서로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 일 이 그 방법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들으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대림절을 지내며, 해마다 맞이하는 성탄절을 앞두고 올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서 또 한번 돌이켜 봐야할 일입니다.

고난을 참고 이겨 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처럼 산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힘을 뚜렷이 느끼고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우리 중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일에 대한 완성도(完成度) 여하에 따라서 하느님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림 제 3 주일은 교회가 정한 자선주일입니다. 사랑을 우리가 얼마나 베풀고 사는지 돌아보는 주간입니다. 추운 때가 되면 우리보다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억지로 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서 움직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도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변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고귀한 가르침을 실천함이 없이 오직 구유만을 꾸며 놓고 경배한다면 이는 아기 예수님을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베푸는 작고 소박한 나눔의 실천 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피어날 때 기쁘게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은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우리 주위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에게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준비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눔으로써 참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는 대림 3주간의 삶이 되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2-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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