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에 설치된 토속 신앙의 모습>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마태오 21, 23)
복음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많은 의심을 간직하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가 이 세상에 오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소문에 등장한 사람은 정말로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빵과 물고기 몇 개로도 수천 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기적도 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분의 말씀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라고 불리는 사람의 출신을 보니 영 아니었습니다. ‘나자렛’이라는 촌동네 사람으로 율법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더 나아가 하찮은 목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심을 품으면서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예수님을 직접 보았으나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 이 어리석음은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과 그에 따른 의심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이런 의심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기쁘게 살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의심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으면서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말씀과 소리는 분명히 다릅니다. 목음을 보면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리와 말씀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리는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지만 말씀은 반드시 듣고 실행해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의심을 품지 말고 그대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어 기쁘게 성탄을 맞이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