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성 요한 사도 성당>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요한 1서 1, 4)
오늘은 사랑의 사도로 알려진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12명의 사도들 가운데 대다수가 순교로 삶을 마친 데 비하여 요한 사도는 하느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다 마치고 이 세상을 떠난 분이십니다. 그렇게 다른 사도들보다는 오래 사시면서 요한복음, 요한 묵시록, 그리고 세 개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남기려고 애썼던 분입니다. 오늘은 그런 역할을 했던 요한 사도를 기억하며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더 널리 펼쳐질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먼저 인터넷에서 본 짧은 글을 소개합니다.
매일 매일 세수를 하듯
마음의 얼굴도
깨끗이 씻는 일을
잊지 않게 하소서.
세수하지 않은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없도록
깨어 있는 아침을 주소서.
늘 사랑의 마음을 품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글입니다.
성탄을 보내고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여러 성인들의 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의 사도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주님의 가장 사랑 받는 제자로서, 누구보다 우리에게 있어서 목표가 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직접 보여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간혹 세상은 우리를 갈지(之) 자로 걷게 할 수도 있고, 쓰러지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성실함을 잃지 않는 한, 우리는 사도 요한이 걸어가셨던 그 길을 분명히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사랑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 얼음 밑을 흐르는 얼지 않는 물처럼, 사랑은 메마른 우리 가슴을 촉촉이 적시고,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영어 학습지 광고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글로 쓰여 지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은은하게 온정으로 나누어야 할 습관이다.”라는 것으로 말입니다. 사랑의 습관이 드는 오늘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