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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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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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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갈릴래아지방 예수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신 장소로 뒤로 갈릴래아 호수와 겐네사렛 마을이 보인다.>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루카 10, 1)

오늘은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루카 본명을 가지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루카 성인은 비록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의 한 분은 아니라 하더라도 루카 복음과 사도행전을 쓰신 분으로서 이 두 책에서 그리스도의 일생과 초기교회의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

루카 성인은 복음사가들 중에서 유일하게도 유대인이 아닌 이방출신의 그리스도인으로 안티오키아 출신입니다. 본래는 의사였지만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가 안티오키아에 와서 전교를 하게 되자 그들과 교분을 맺고 특히 바오로를 존경하며 따라 다녔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처음에는 바오로를 따라다니던 형제들이 다 바오로를 떠나갔지만 루카만이 혼자 바오로를 충실히 수행하고 따라다녔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루카는 바오로 사도가 소아시아와 그리스 지방으로 전교여행을 다닐 때에 그를 수행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전교활동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바오로가 유대인들에게 잡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와 또 로마로 호송되었을 때, 또 형장에 끌려 갈 때에도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함께 한 루카에 대해서 '사랑하는 의사'(골로 4, 14)라고 친근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루카는 사도 바오로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배우고 또 사도들의 행적을 잘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루카는 이 체험을 바탕으로 루카복음을 쓰고 또 사도행전을 저술했습니다. 특히 4복음서 중에서 루카복음에서는 성모님께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예수님의 탄생전후의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나오고 있습니다. 또 루카는 본래 의사였기 때문에 병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고 예수님이 그들을 대하신 자비심과 기적을 많이 수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후에는 희랍으로 건너가서 󰡒아카이아󰡓에서 전교했고, 그 뒤 소아시아 지방에서 전교하다가 80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복음사가 루카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듣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사랑의 하느님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지지리도 못났지만 용서해주고 다시금 우리를 당신의 품으로 부르고 계심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해서 복음은 우리들에게 제자들을 파견하는 장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나갈 때 아무 것도 지닌 것이 없었습니다. 돈주머니도, 심지어 식량 자루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셨다는 것은 아무 것이 없어도 이 세상에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으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이 세상에 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도, 남들을 짓누를 수 있는 높은 지위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나눌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나 봅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되지 않으니까요…….

루카 복음사가의 축일을 지내며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적혀 있는 글을 묵상해 봅니다.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가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 받은 자이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10-1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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