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신비 4단 :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 올리심.(프랑스 루르드 대성당에서)>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 5)
복음 말씀은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회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들었다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 예수님은 학살당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으면 언제 그런 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죽은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으면 그런 변을 당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죄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 어떤 변을 당하고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개를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임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일 처음 복음을 선포하실 때 "때가 다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태 4,17.)고 하십니다. 다가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알려줍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어떤 변을 당하는 그 이상의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그런 고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고 있는 우리 신앙인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최고의 고통인 것이며, 그 만큼 회개는 우리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임을 드러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회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십니다. 회개란 무엇입니까? 잘 아시듯이 회개란 '죄를 뉘우치는 것'이나 '바른 길로 돌아서는 것'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와 형제들과의 화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생활태도'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뒷부분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생활'이란 의미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무화과나무가 그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여 무화과나무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그 나무는 베어 쓸모없는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은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려고 삼 년이나 기다렸습니다. 해거름을 하더라도 길어 2년만을 기다려도 되는데, 그래도 열매를 맺을 만 한데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무화과나무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를 기다리면서 정성을 다하지만 헛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무화과나무 취급을 하지 않고 베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자녀로서의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쓸모없는 무화과나무와 같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무화과나무의 주인처럼 하느님은 우리가 자녀 됨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면서 기다리실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삶의 태도로의 전환, 그것이 바로 회개의 삶이라 할 수 있고, 이러한 회개의 삶으로서 우리는 어떤 화를 면하는 것 이상으로 큰 축복 즉,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영광을 받게 되기에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항상 하느님 나라를 희망하며 진실한 회개의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