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평원의 게르와 하늘>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루카 8,15)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참된 신앙인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치십니다. 이상한 것은 왜 씨를 뿌리는데 이 농부는 길가에도 뿌리고 돌밭에도 뿌리고 잡초들 사이에도 씨를 뿌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시던 팔레스티나 지방은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먼저 씨를 뿌리고 나서 밭을 가는 경작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은 수확을 한 후 다음 파종 때까지 밭을 묵힙니다. 이 때에 사람들은 밭을 가로질러 다니기 때문에 밭 가운데 길이 생기고, 잡초들이 자라납니다. 그 밭은 좋은 땅도 있지만, 돌이 있는 나쁜 땅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밭에 씨를 뿌리는 것이기 때문에 씨가 자라나는 것은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상의 농부이신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씨를 뿌리시고 당신의 은총을 모든 이에게 골고루 배분해 주시지만, 각 사람의 마음의 태도에 따라서 그 구원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양상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길바닥,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은 각각 신앙의 마음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우리는 신앙의 네 가지 유형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세속의 유혹에 눈이 어두워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려하지 않고 현세만을 최고요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기회주의적인 신앙입니다. 이는 참된 신앙이라기보다 신앙을 이용하여 현세적인 이익을 위한 신앙입니다. 그래서 겉치레의 신앙을 이야기합니다.
셋째는, 어느 정도 믿음은 가지고 있어 신앙이 좋은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믿음이 깊지 않아서 세속과 물질에 대한 애착 때문에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하는 결단을 요구하는 순간에 둘 다를 움켜잡고 방황하며 차지도 덥지도 않은 미지근한 생활을 하는 자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말씀의 귀함을 알고 그것을 진실로 믿고 실천하는 신앙인들이 있다는 갓입니다.
우리는 이 네 부류의 신앙인 중에 어디에 속하는 사람들인가요? 우리 마음의 밭은 과연 예수님의 말씀이 뿌려져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들입니까? 우리 모두 진실로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의 뜻 이전에 예수님의 뜻을 이루려 하면서 내 삶의 주인으로 예수님을 모실 줄 아는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내 안에 뿌려진 씨앗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자라 구원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 자신 오늘도 예수님의 자녀로서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올바로 받아들이며 실현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안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