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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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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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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아씨시 성 글라라 성당 내부에 있는 고통의 프란치스코 십자가>

"형벌이 순교자를 만들지 않고 원인이 순교자를 만든다."(성 아우구스티누스)

오늘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피를 흘려 순교하신 이 땅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순교라고 하는 것은 신앙이나 진리를 증거하기 위하여 죽음을 당하거나 중형을 감내함을 뜻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형벌이 순교자를 만들지 않고 원인이 순교자를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즉 당하는 고통 그 자체보다는 그 지향하는 바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 순교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을 만물 위에 사랑하는 애덕에 근거를 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완전한 신앙의 행동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 선조들이 박해를 받던 그러한 시절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의 참된 순교의 정신이란 내 자신을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온전히 없이할 수 있는, 그래서 참 부활의 기쁨을 느끼면서 사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자세를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는 조건은 바로 수난 당하고 죽으신 스승을 닮는 것입니다. 그 것은 "자기 포기""십자가를 받아들임"입니.

자기 포기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귀중한 것이지만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그 귀중한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만일 나에게 필요 없는 헌신짝을 버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포기가 아닙니다. 그냥 필요 없으니까 버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하느님을 선택하기 위하여 그것을 버리는 것이 진정한 자기 포기인 것입니다. 또 이 자기 포기라는 말은 주님을 따르는데 장애 되는 자기를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든지 주님을 따르려면 자기중심적인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기리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내가 오늘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데, 즉 예수님을 따르는데 장애 되는 요소가 나에게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해보고, 아직도 장애되는 것을 움켜쥐고 있는 나의 나약한 면을 과감히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는 삶이 바로 그들의 순교정신을 본받는 것이며, 그들을 옳바로 기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아무리 오래하고 성당을 열심히 다녔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의 변화가 없다면 이 신앙생활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순교자들을 공경한다고 하고, 모든 순교자들을 시복시성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성인이 되지 못하면,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 순교성인들과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기억하고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 그분들과 같은 성인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자신도 순교정신을 오늘 이 순간부터 성실히 실천하며,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 그들과 함께 생명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되기를 결심하고 은총을 구하면서, 또한 많은 우리 순교자들이 시성시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생활하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6-09-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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