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신비 1단 : 예수님 우리를 위하여 피땀을 흘리심.(프랑스 루르드 대성당에서)>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루카 11, 52)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의 박물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 상품이 완성돼 시장에 깔리기 전에 다음 상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말에 대해서는 공감이 많이 갑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좋은 자세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의 삶을 꿈꾸며 매일의 삶을 살아가며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한적인 우리의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인간의 판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의 판단이 바로 하느님의 판단인 양 사람들을 단죄하고 꾸짖습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이며, 율법 교사들인 것입니다. 이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을 자신의 판단으로 박해하였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까지도 죽음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이들의 위선과 이기심을 꾸짖고 계신 것입니다. 자기들은 지키지도 못하면서 남들에게는 엄청난 짐을 덮어씌우고 율법조문을 지키는 데 급급하여 근본적인 정신인 사랑을 외면하는 그들의 모순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자신의 판단이 최고라고 생각되는 곳에는 사랑이 있을 수 없고, 대신 위선과 이기심만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은 판단하지 않고 오랜 기다림 속에서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기다릴 줄 알면서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채워주려고 애쓰는 것, 그 마음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이고 바로 신앙인의 마음이 아닐까?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