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신비 3단 : 예수님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프랑스 루르드 대성당에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루카 12, 8)
복음의 서두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예수님을 증언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분명 예수님의 뜻을 찾고, 예수님의 뜻을 철저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서 "무조건 예수님께서 이루어 주실거야."라는 생각만 갖는다면 하느님은 결코 나의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삶. 분명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며, 우리가 이 세상을 보다 더 기쁘게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하지만 병신 여우 짓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예수님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예수님의 말씀처럼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 될 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데 쉬운 삶을 갈망하는 것보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도하는 오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길과 삶을 알려주신 분이 바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이십니다. 성녀는 아기예수의 데레사, 즉 소화 데레사와 구별하기 위하여 아빌라의 대 데레사라고 불리웁니다. 종교 개혁으로 인하여 혼란과 개혁의 시기에 생활하신 성녀는 교회 안에서 매우 신비주의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녀 대 데레사에게 은총을 주시어 그녀가 그 은총 안에서, 은총을 통하여 거룩하게 되고 교회와 세상에 그 흔적을 남기도록 하셨는데, 그 은총은 세 가지입니다. 즉 그녀가 여자라는 것과 관상적이라는 것, 그리고 활동적인 개혁자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신비가 중의 한 분인 성녀 대 데레사는 지적이고 빈틈없는 사람이었으며, 매력적이며 깊은 영성을 지녔으므로, 차원 높은 관상생활과 더불어 수준 높은 활동생활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던 위대한 성녀입니다.
성녀의 자서전에 보면, 하느님에 대한,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묻어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그분이 얼마나 큰사랑으로 우리에게 그렇게도 숱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 생각하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도 큰 사랑의 보증을 주실 때 얼마나 큰 사랑을 보여 주셨는지 명심합시다. 사랑은 사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항상 생각하여 우리 마음에서 그런 사랑을 일으키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 마음에 이 사랑을 한 번 새겨 주신다면, 우리는 만사가 용이하게 되어 짧은 시간에 발전을 거두며 아무 어려움 없이 일할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또한 이어서 성녀는,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아무것에도 놀라지 마십시오.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는 모든 것을 얻게 합니다.
하느님을 소유하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오로지 하느님으로 충분합니다.”라고 이야기함으로써 하느님만이 삶의 전부임을 고백하고, 그 고백을 평생실천하며 생활하신 분이십니다.
성녀는 오로지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그 분 안에서 모든 것을 찾으려는 삶을 살아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삶이 진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의 삶의 길이 되어야 하고, 그럴 때 우리는 정도를 걸어가며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신 모든분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