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신비 3단 : 예수님 성령을 보내심.(프랑스 루르드 대성당에서)>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 56)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상(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 그것을 실행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나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나, 자신이 속한 단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무엇인가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신의 영혼 구원에는 그렇게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오늘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자연현상을 보고 그에 대비하지만 하늘나라의 도래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못하는 군중에게 시대의 징표를 알아차리고 그에 대비하라고 촉구하시는 내용입니다. 서쪽에서 구름이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예측하여 우산을 준비할 것이고,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덥겠다.’하여 그런 날씨에 대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현상을 보면서 앞으로 닥칠 일을 알게 되고 거기에 준비하는 우리들이지만,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하느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심판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을 두고 예수님은 위선자라고까지 하시면서 시대의 뜻을 알아차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법정에 가는 것은 심판을 받으려 가는 것입니다. 심판은 잘 잘못을 따져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드러내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잘못이 드러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확실하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되면 법정에 가기 전에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의 징조를 알 듯이 시대의 징표를 안다는 것은 곧 예수님이 구세주이시고 그 구원이 가까이 왔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 가기 전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면 옳고 그름이 드러나고 하느님의 정의가 드러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옳지 못한 것은 버리고 옳은 것은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의 징표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의 징표를 알고 앞으로 다가올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것을 예수님은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시대의 징표를 잘 알면서도 준비를 하지 않고, 또 준비를 하려고 하는 사람마저 방해하는 위선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믿고 있으며, 구원의 때가 가까이 와 있음을 알고,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잘하고 있는 신앙인들 이 되어야 합니다. 육체적인 삶뿐만 아니라, 영적인 삶에 대해서도 준비를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부족한 우리들이기 때문에 생활 중에 일어나는 잘못이나 형제들과의 불화가 있다면 그때마다 하느님 나라의 준비를 위해서 화해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 복음의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연옥의 보속’을 미리 생각하며 선행과 공로를 세워둘 것과 죽은 이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필요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연옥에서 보속을 다 마치지 못한 영혼은 천국을 가지 못하므로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범한 죄에 대하여 고해성사로써 죄 사함을 받았을지 모르나 그 벌을 얼마나 받아야 할지 모르기에 선행과 공로 되는 일을 많이 함으로써 연옥 보속을 미리 준비할 것을 명심하라고 일러주시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애덕 즉 사랑 실천”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 이것의 진실한 실천만이 예수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지 않고,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이런 사랑을 실천하여 하느님 나라에 공로를 쌓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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