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신비 1단 : 예수님 세례를 받으심.(이스라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곳)>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 하지 않느냐?"(루카 13, 16)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답, 다른 사람의 답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아마도 자기 나름대로의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내가 언제나 옳은 사람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몇 차례의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잘못한 것으로 뻔히 보이는데도 그 사람은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말을 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큰 소리로, 그리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은 자신이 생각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시기심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너무나 쉽게 한다면, 또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해낼 때, 시기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내 마음 속에는 나도 모르게 시기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생길 때, 자신을 내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깎아 내리는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트집을 잡고, 비방하고, 무시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사람에 대해서 거짓말까지도 하게 됩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회당장에게도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안식일에 열여덜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를 예수님께서는 치유해 주십니다. 이 치유의 기적을 회당장이 보고서 분개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회당장은 자신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자신의 기준을 세워주는 율법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착한 일을 한다고 해도, 자신들이 해석한 율법에 어긋나면 무조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을 보고서 어떤 시기심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없을 때는 그래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었는데, 예수님이 놀라운 기적과 좋은 말씀으로 점점 인기가 높아지자 그는 어떤 시기심이 생겼고, 비록 그 행동이 착한 일이라 할지라도 꼬투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위선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덜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느냐?"
우리들도 이런 위선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위선자의 삶을 살아간다면, 예수님으로부터 망신을 당했던 회당장처럼 우리도 예수님으로부터 망신을 당하고 말 것임을 명심하고 고쳐나가는 신앙인 되기를 의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