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텐부르그 성 야고보 성당 내부 제단>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루카 18, 1)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함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 비유로써 하느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재판관이 (있는데) 성가시게 졸라대는 과부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처럼 하물며 하느님께서 선택한 우리가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꾸준히 항구하게 예수님께 기도해야 함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고, 기도하는 방법을 모르며 기도의 참맛을 모르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성당에 다닌지 오래 되었지만 예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신자는 곧 냉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인도해 주시며,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십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성령을 받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불렀습니다. 세례로써 성령을 받아 예수님과 하나가 된 우리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퐁소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항구히 꾸준히 하는 사람은 구원을 받았고,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은 멸망했다."라고...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기도를 소홀히 하면 모든 일이 헛된 일이 되고 헛수고가 됨을 깨우쳐 주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나에게 소중하고 은혜로운 것입니다. 내가 매일 기도해야 되겠다고 느끼고, 꾸준히, 인내로이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해나가면 내면적으로, 마음 깊숙한 은밀한 곳에서부터 오는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생활의 변화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도를 꾸준히 인내로이 정성을 다해 함으로써 하느님을 생생하게 느끼고, 그 분의 현존을 체험하는 기쁨을 맛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명상가나 성인 성녀들은 하나같이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은밀한 대화이며 친교라고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중에 살아계신 예수님과 만나고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을 똑바로 보거나 십자가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느끼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의탁합니다."
"예수님! 죄송합니다."
우리가 매일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생생하게 의식하며 살고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요? 항상 기도하여 늘 기뻐하고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