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트로 테를지 공원에서 찾은 양의 모습을 한 구름>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 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루카 15, 14)
복음에서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사람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사람까지도 버리지 않으시고 찾아 나서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리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 자신은 바로 이 비유의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사회 안에서 그늘진 곳으로 내몰렸던 사람들, 곧 세리와 죄인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만히 앉아서 그들이 그분께로 오기를 마냥 기다리시지 않고, 당신 스스로 그들에게 다가가셔서 손을 내미셨습니다.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하느님의 사랑은 어떤 사람을 제외시키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즉 아흔 아홉만으로 만족하시지 않는 분이라는 것이입니. 나머지 하나까지도 다 찾으시는 사랑입니다. 길을 잃고 벼랑에서 헤매는 그 한 마리 양까지도 찾아서 집에 데리고 돌아와야 안심하며 만족해하시는 분이십니다.
2.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양이 죽을 위험에 빠지는 것은 자기가 나쁜 길로 들어서는 것이지 누가 나쁜 길로 내모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들 그것은 자업자득이야! 라고 하지만 목자는 제 발로 죽을 위험에 떨어지는 이 어리석은 양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생명을 겁니다. 즉 어리석고 자신이 나빠서 죄를 범하고 불행을 초래하지만 그 양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거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모든 인간의 대속물이 되시어 당신의 생명을 버리신 것입니다.
3. 하느님의 사랑은 찾으시는 사랑입니다. 양이 제 발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찾으러 나가는 목자와 같이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십니다.
4. 하느님의 사랑은 기뻐하시는 사랑입니다. 길을 잃었던 양에 대한 책망과 비난, 징계와 보속의 모습은 없습니다. 기쁨만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셨던 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 입니다.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셨고, 그분의 정신이 무었인지를 따라 배우며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믿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삶의 태도가,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 방식이 예수님의 정신에 맞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이 우리 삶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의 주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성당에는 열심히 다니면서도 실제의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이 예수님으로부터 거리가 멀거나 예수님과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면, 예수님의 사람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복음의 비유에서 양 아흔 아홉 마리를 그대로 둔 채 길 잃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게로 우리의 관심과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길을 잃은 것은 그 양 자신의 책임이라고 비난만 하거나, 모여 있는 아흔 아홉 마리라도 잘 돌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기보다는,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주위에는 냉담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요? 이들에게 예수님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이들을 찾아 나서는 마음을 갖아야 합니다.
또한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든 그늘진 곳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인 우리는 그 그늘진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우리의 관심과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 외롭고 배고픈 사람들, 병들고 곤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이 겨울, 우리의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다 더 높은 곳, 더 화려한 것, 더 많은 것을 찾을 때,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더 낮은 곳, 더 그늘진 곳에로, 변두리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에서 우리가 배우는 예수님의 정신이다.
이제 곧 성탄절입니다. 도시는 온통 화려한 장식과 눈부신 조명으로 빛날 것입니다. 그러나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어두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은 여느 성탄과는 다르게 맞이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어떻게 이번 성탄을 맞이해야 하는지? 대림시기를 지내는 오늘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