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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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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주님 공현 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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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아산 공세리 성당>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 41)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안드레아의 이 당찬 고백이 부럽습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이 참으로 복되고 의미 있으려면 우리 모두가 바로 안드레아처럼 이런 고백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각자는 언젠가 그분을 만났기에 이렇게 신앙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때 만났던 그분을 매일 만나고 있지 못함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제 그 의문의 여로를 달려가 봅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 안드레아가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고백할 수 있기의 과정을 되돌아 봅니다. 먼저 요한과 안드레아는 진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들에게 기본 진리를 가르쳤고 자신보다 더 위대한 스승을 소개시켜 줍니다. 이제 진리 자체이신 분을 말입니다. 이러한 소개 과정을 통해 요한과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접하게 됩니다. 혹자는 이것을 만남으로 착각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올바른 의미에서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의 단계가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색하는 이 두 사람에게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무엇을 찾느냐?" 예수님의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예수와 만날 수 있는 관건입니다. 보통 우리는 행복을 찾고, 그 도구라고 믿고 있는 돈과 명예, 권력, 건강 등을 찾을지 모릅니다. 적어도 그분이 주시는 위안과 축복을 찾으려고 기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을 만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향이 달라야 합니다.

요한과 안드레아는 이렇게 답합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웬 동문서답이냐고 느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확한 답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로 받아달라는 가장 확실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묵고 계신데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선생님을 몸소 체험하며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답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제자의 도(弟子)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청원을 예수님께서는 받아들이십니다. “와서 보아라!” 라는 말씀을 통하여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이십니다. 이제 제자는 마음껏 그분을 느끼며 그분을 배워나갑니다. 그럴 때야 비로소 그분을 매일같이 만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다른 사람에게 나는 비로소 우리가 찾던 그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교사명은 이렇게 제자의 도를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으로부터 위안과 축복을 청하기 전에 그분의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마음껏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바로 그분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장이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고백하며 안드레아가 베드로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듯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고 오늘 생각해 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1-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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