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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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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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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갈릴래아 지방 카파르나웈 베드로의 집터 위에 세워진 성당>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랄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마르코 1, 35)

첫 마음은 항상 중요하다고 합니다.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우리가 어떻게 출발하는가에 따라서 훗날 우리가 이룰 삶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은 111.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안 가운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2017년도 벌써 10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삶은 처음에 시작한 대로 잘 이루어가고 있는가요? 아니라고 한다면 왜 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에 대하여 오늘 복음을 통해서 두 가지를 묵상해 봅니다.

하나는, 한번쯤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숨고르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먼저 기억할 것을 한 걸음 더 멀리 뛰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모을 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으랏차~하고 한번쯤 외치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복음에 나옵니다. 예수님은 갈릴래아, 본토박이 유다인이 상대적으로 적게 살았던 이방인의 지역에서부터 선교활동을 시작하십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적을 행하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고 난 다음,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밤도 가르등이나 네온사인에 의해서 밝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옛날에는 해가 지거나 밤이 되면, 악령이 설치는 때라고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길도 밤만 되면 더 무섭게 느껴지고, 낮 손님은 반기지만 밤손님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그런 밤이 되었는데 악령의 세력에 눌려 살던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모여옵니다. 무엇 때문에 왔는지, 그들의 바램은 쉽게 해결됩니다

그 다음 순서의 일로 예수님은 숨고르기를 하십니다. 기적을 베푸신 후에 다시 힘을 모으시는 것입니다. 악과 선의 싸움에서 따로 그런 것이 필요했는지는 모르지만,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하십니다. 기도하시는 이것이 바로 숨고르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의 삶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이런 숨고르기를 얼마나 자주하고 사는지? 돌이켜봐야 할 것입니다. 숨고르기를 아무에게도 드러내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과 같은 숨고르기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 따라 우리 얼굴의 모습이 달라지고, 우리가 생활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색칠하고, 향기를 뿜어내는 약품을 몸에 뿌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런 것은 숨고르기를 하지 않고서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서 '예수님이셨으니까 그것이 가능했지!'라고 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모르긴 하지만 그때가 임박했을 때 뒤늦은 후회하지 않도록 사는 것이 현실의 삶을 올바르게 사는 방법이 될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신앙인의 숨고르기를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번씩이나 신앙인의 숨고르기를 하는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통해서 생각해야하는 다른 하나는 예수님은 카파르나움에 있는 시몬의 집에 들어가 열병으로 고생하는 시몬의 장모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시몬의 장모는 병이 나은 후에 예수님과 그 일행들에게 봉사합니다. 병이 치유되자마자 그녀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닥치면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데 어려움이 해결되면 어떤 일을 하는가요? 시편 저자는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이 몸이 왔나이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와 있는 바로 그 이유이며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신앙인으로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얼마나 자주 숨고르기를 하는지? 그리고 나의 희망이, 소원이 채워진 후에 얼마나 많은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노력해 왔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1-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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