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러엘 예루살렘 예수 부활성당 내에 있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나의 만남 조각>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올해부터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지침에 의해 기념일에서 축일로 승격하여 지내게 됩니다.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 축하를 드리며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부활절 새벽 예수님의 무덤으로 찾아간 사람은, 예수님의 은총으로 변화된 평판이 나쁜 여자,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이 굴러져 있어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누군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간 줄로 알았습니다. 그 뒤에 베드로와 다른 제자가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남은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고합니다.
제자들이 돌아간 뒤에도 막달라 여자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 무덤에 남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덤 안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있는 두 천사를 만납니다. 천사들이 우는 까닭을 묻자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맞아서 운다고 대답했습니다. 천사들과 잠깐 만난 뒤, 마리아 막달레나는 동산지기인 듯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마침내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 부활의 첫 목격자가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예수님을 통해 변화되었습니다. 부활 그 자체인 새로운 인생은 그녀의 생애에서 이미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할 일은 예수께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 소식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가서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살아나셨고 중재자를 보낼 수 있도록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것임을 이야기하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이야기가 지닌 힘은 예수님 안에서 계신된 하느님의 사랑이 지닌 힘입니다. 잘난 척하는 자들에게 거절당하고 이기적 목적만을 탐하는 자들에게 짓밟힌 여자, 그러기에 자기증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미래의 희망이 전혀 없는 이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전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에 의해 새로운 변화의 삶을 체험했으며 이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시 그녀에게 그 사랑의 보여주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 사랑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으로써 받아들입니다. 자신에게 희망을 주셨던 그분이 십자가 처형으로 실패하였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라져버렸던 같은 그 희망이 이제 주님의 부활로 다시 새롭게 인식됨을 마리아 막달레나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바로 기쁜 소식, 즉 복음인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체험했듯이 우리 자신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죄와 죽음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면서 현생활 속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하는 많은 죄들을 예수님의 자비로우신 마음과 그분의 사랑으로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