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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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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꽃자리
  1. 삶의 꽃자리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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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카나 혼인 잔치 기적성당 혼인 갱신식 장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마르코 10, 9)

오늘의 복음은 혼인미사 때마다 읽는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모함하여 함정에 빠뜨리려는 목적으로 이혼의 정당성을 묻는 바리사이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는 명쾌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결혼을 하느님의 지속적인 창조사업으로써 그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입니다. 즉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모를 떠나 결합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에 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삼위일체적 사랑을 부부관계를 통하여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요즈음 황혼이혼이란 말이 많이 있고, 통계를 보면 젊은들의 이혼율 특히 결혼한 지 3년이 안된 부부의 이혼율이 30%정도라고 합니다. 3쌍 중에 한 쌍씩은 이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대부분이 성격 차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데는 심도가 있습니다. 대충대충 또는 깊게 만납니다. 처음에는 명함이나 건네고, 이름, 주소, 직업 등 신분을 아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기가 지나면 넋과 넋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인격적인 만남이 되고, 조금 더 진전되면 안보면 보고 싶고, 안부가 궁금하고..... 그래서 관심의 초점이 모두 그리로 몰리게 됩니다. 이것을 친해진다.’고 합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격이 차이가 나서 더 이상 살지 못하고 헤어진다니? 그러면 그들의 만남은 대충 대충의 만남이었다는 말인가요?

사람의 혼인을 조개껍질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부부는 조개의 양쪽 껍데기입니다. 그래서 한 쪽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조개가 양쪽의 껍질이 모두 싱싱하고 제 역할을 다하여 건강하게 자랄 때 자녀라는 보석이 태어납니다. 또한 조개는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물은 하느님이며 동시에 가정인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의 모든 구성원이 다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정말 가족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삶인지요? 차라리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쉽게 느껴집니다. 가까이 있는 가족 안에서 부부 또는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하기란 그리 쉽지 않음을 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소유하고 싶고 지배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입니다. 말 한마디라도 상대편을 생각해 준다면, 언제나 상대편을 먼저 생각해 준다면 그들은 다툼이 없고 다툼으로 인해서 오는 고통과 아픔이 없을 것입니다.

연애 때를 생각해 보면 음식점에 갔을 때 뭘 먹을래?”하고 상대편의 마음을 먼저 물어봅니다. 늘상 바로 이런 마음이 지금을 살아가면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것이 진정 상대방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합니다.

  


Writer : 송병선 신부   Date. 2017-02-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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