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단 지방>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코 10, 38)
복음 말미에 나오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한번 묵상해 봅니다.
프랑스의 한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세 아들은 모두 용맹하고 똑똑하였습니다. 그러나 세 아들 중의 한 왕자에게 왕좌를 물려주어야 했으므로 왕은 무척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왕은 생각 끝에 감자 세 자루를 준비하여 아들 셋을 불러들였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각자 감자 한 자루씩을 줄 터이니 잘 보관했다가 앞으로 일 년 후에 내게 가지고 오너라.”
일 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왕은 감자자루를 가지고 오라고 세 아들에게 명했습니다. 첫째 왕자는 감자가 썩지 않도록 광속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둘째 왕자는 감자 한 자루를 팔아서 돈으로 가지고 있다가 그 돈으로 감자 두 자루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셋째 왕자는 빈손으로 온 것을 보고 왕은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셋째야, 너는 어이하여 빈손인고?” 셋째 왕자는 대답하기를, “예, 지금 저는 가지고 올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바마마, 저와 함께 밖으로 나가셨으면 합니다.”밖으로 나와 본 왕과 첫째, 둘째 왕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이곳은 무슨 꽃밭인가? 감자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하고 미련한 형들이 외쳤습니다.
“형님들, 이곳은 감자밭입니다. 아바마마께서 주신 감자로 이렇게 밭을 일구었습니다. 감자는 땅속에서 지금 이렇게 잘 자라고 있으니 얼마 후에 감자를 수확하게 되면 이 모두를 아버님과 형님께 선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자, 그러면 누가 그 나라와 왕좌를 물려받았겠습니까?
이 세상 안에서 우리는 첫째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첫째 자리가 과연 하느님 나라에서도 첫째 자리일까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것들을 행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첫째 자리를 하늘나라에서 얻을 수 없다는 경고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첫째 자리를 얻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 자리를 얻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큰 유혹으로 다가오는 이 세상 것들을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인 어떤 사람은 울상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그는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 자리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진 것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하느님 나라에서 꼴찌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되기 위해서 때로는 가족, 친척, 친구, 재산을 버려야 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박해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영원한 생명이라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럴 때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첫째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요? 이 세상일까요? 아니면 하느님 나라일까요? 이 세상이라면 그냥 대충 살아도 되겠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라면 우리는 열심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포기와 나눔과 베품과 사랑의 삶을 말입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화답송 후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