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루르드 대성당 >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오 9, 21)
루르드 성지를 가보면 매일 오후 5시에 성체거동과 성체 행렬과 성체강복을 하는데, 그 뒤를 따르는 많은 병자들이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휠체어를 밀거나 병자를 부축하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 각국에서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하여 행렬을 도와주는 "봉사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귀중한 방학과 휴가를 루르드 성지에서 병자들을 돌보는데 시용하고 있는 것이 어떤 치유의 기적보다도 더 큰 사랑의 기적으로 저를 놀라게 했다. 이런 따라나섬이 기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복음ㅏ을 보면 열두 해나 하혈병을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예수님의 옷을 만졌을까? 아니면 "나으면 좋고 아님 말고" 였을까? 아니면 참된 믿음으로 만졌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하셨으니 그 여인은 믿음으로 만진 것이 분명한 모양이다. 이렇듯 믿음은 분명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러나 간혹 잊어버리는 일이 있다.
기적은 믿음에서 시작되고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은 예수님이지 예수님의 옷자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기적의 힘은 예수님의 옷자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여인의 행동은 옷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한 행동이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따라 다니는 교우들이 아닌 진실로 예수님께 자신의 믿음을 두는 교우들이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