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이나 소노마 미션(SONOMA Misson)>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 27)
복음의 말씀, 사랑의 이중 계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애주애인(愛主愛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가장 많이 강조를 하면서도 가장 하기 어려운 부분 역시 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우리 교우들은 자선을 많이 행하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불우 이웃돕기 운동을 하기도 하고 내가 가진 것을 하느님을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진실함에서 나온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 교우들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지만 혹 우리 자신과 편리함을 더 많이 사랑하지는 않는가요? 물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먼저 사랑하셨으니 우리들도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여 내 의견이나 생각만을 앞세움으로써 타인에게 상처나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랑하라.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그 사람을 무시하거나 경멸하지 않으려 항상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보고 기뻐합니다."(Ⅰ코린토 13, 5-6)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조건 없는 사랑을 과연 어떻게 배우고 간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사랑을 막는 장애물들, 즉 미움, 질투, 이웃을 무시하거나 용서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본받을 수 있도록 그분의 사랑에 대하여 묵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사랑을 실천하시는 우리의 모범자로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2)하시며 당신의 계명을 주셨다. 이 말씀에 따라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 5)
셋째는 우리가 항상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이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보내주신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충분히 그 사랑을 나누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간절한 기도로써 구해야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대로 충실하게 생활하면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로마 5, 5) 라고..... 이런 고백을 자신 있게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변기영 몬시뇰이 [사랑방]을 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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