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창립 제238주년(1779-2017) 경축
기 념 식 사
찬미 예수님!
한국천주교회 창립 238주년, 그리고 39번째의 기념행사에 참가하신 경향 각지의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는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과 이성효 주교님, 문희종 주교님, 최덕기 주교님, 천진암 성지를 처음 개발하신 변기영 몬시뇰님, 그리고 천진암 김 비오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여러 신부님들과 귀중하신 내빈들이 여러분과 함께 참석하시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날 천주교회가 이 땅에 전혀 없었던 시절에 수많은 성인 복자님들의 희생으로 온 누리에서는 처음으로 순수히 신도들의 기도와 희생으로 한국천주교회가 탄생하게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여유당전서에 “1779년 겨울밤에 이벽 성조께서 천진암에 찾아오시어 촛불을 밝히고 경서를 담론하셨다”고 기록을 남겼듯이, 당시 의롭고 현철하신 선비님들이 238년 전 엄동설한 어둠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담론하면서 진리의 빛을 이 땅에 비추게 하였습니다. 천주교 진리에서 구원의 빛을 찾으신 선비님들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열성을 다해 활발하게 선교활동을 시작하여 스스로 한국천주교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후손들인 우리들, 전국의 수백만 천주교인들은 바로 이곳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에 한민족의 자랑스런 “백년성당”을 건립할 것을 결의하고 불철주야 노력하며 뜻과 정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없이 자애로운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아름다운 백년성당을 이곳에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기도합니다.
그리고, 초기 교회의 선각자들이 열성을 다해 천주교회의 구원을 백성들에게 전하다가 결국 귀중한 생명을 바쳐 순교했던 초심을 이 시대의 우리가 잊지 않고 간직할 때에, 급변하는 물질주의로 인한 신앙의 혼란과 남북한의 긴장과 냉혹한 국제상황으로 인한 현재의 긴박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4년 방한하셨을 때에, 한국교회가 ‘기억의 수호자요 희망의 수호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신 말씀이 생생합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은 평신도들이 스스로 창립한 한국천주교회의 역사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잘 알고 계셨기에 진심으로 남기신 당부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이 기념행사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역사를 ‘기억’함으로서 어둠 속에 있는 세상에 밝은 ‘희망’의 빛을 발산하기 위해, 순교자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현재 교회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명을 수행하기로 다짐하는 귀중한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한국천주교회를 창립하신 순교자들의 전구로 여러분들과 가정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6. 24
한민족100년계획 천진암대성당건립위원회
부위원장 김 성 훈 아오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