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교황대사관의 George Jacob Koovakad 참사관이, 전쟁 발발 전야같은 I이란의 교황대사관으로 전보발령되어, 내달 중에 떠난다고 인사 차, 2명의 인도 신부님들과함께, 오늘 천진암 성지를 순례하면서, 순교 한국 교회를 세운 우리 신앙선조들에게 기도하며, 사제들 4명이 함께 정성껏 미사를 드리고, 천주교 성지의 아주 간소한 사순시기 절깐 소찬으로, 송별 점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오늘은 천진암 성지에서 이미 30여년 째 한국교회 역사상 최다의 순교자를 낸 1866년 병인년 박해기념일인데, 천주교신자들이 거의 없고, 오히려 천주교회에 반감을 지닌 사람들이 적지 않은 마호멧트교 국가 이란의 교황대사관으로 간다니, 또 그것도, 실로 일촉즉발의 전쟁위험 현장으로 간다니, 우리는 어딘가 마음이 한편으로 좀 무거웠으나, 참사관 본인은 신덕이 깊어서인지, 아주 태연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더욱이 리비아와 그리스, 등지의 이슬람 국가에서 교황대사관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인지, 담담하면서도 명랑하였습니다.
중동에서, 특 리비야, 등지에서는 알까에다와 각종 부족들간의 반서방 테러들이 급증하자, 서방 강대국들도 모두 대사관을 철수하였었으나, 비무장의 교황대사관만은 철수하지 않고, 교우가 한 명이라도 있는 한, 양들을 지켰다는 것은, 교황대사님들과 그 직원들이 우리 주님의 모범과 교훈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 지난 6.25 사변 때, 서울의 초대 교황사절(당시 호칭) 방 주교(Patrick J. Byrne)도, 대사관을 지키다가 공산군들한테 체포되어 구금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죽음의 행진]까지 당하다가, 종래에는 모두 150여명이 넘는 사제, 수녀, 주교, 신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처형되어, 지금까지 무덤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란의 전쟁 발발 위험이 사라지도록, 한국에서도 비참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과 함께, 보속과 기도를 천주님께 정성껏 바쳐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언론에서도 거론되는 탈북 동포들의 강제 북송이 멈추어지고, 모두가 영구적인 진정한 평화를 얻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Msgr. Byon
<관계사진은 Photos 의 순례자-4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