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모두 聖誕하자.
성탄절이 왔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세계에 성탄하셨다. 대궐 안방도 아닌 주막집 마구간 말구유에 聖誕하셨다. 가정마다 직장마다 마을마다 나의 성탄을 요청하며 기다리는 마구간 말구유가 비어있다. 성탄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 마을이 곧 베들레헴이고, 성탄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 가정이 곧 주막집 마구간이고, 성탄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 곳에 바로 아기 예수가 계실 것이며, 그리스도의 평화가 깃들 것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한 때이다. 구세주의 역할을 하는 아기 예수가 나시는 마구간 말구유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안방 높은 자릴랑 바라보지도 말아라. 그런 곳에는 아무나, 아무나 앉을 수 있다. 마구간 말구유에는 아무나 누을 수가 없다. 성탄은 2000년 전 한번 일어났던 1회성 성탄이 아니다. 너와 나의 성탄은 매일매일 영원한 성탄이며, 무한한 성탄이다. 성탄하는 신앙인, 성탄하는 생활, 성탄하는 인생, 성탄신앙이 내 안에 성탄하는 성탄절이 되게 하자.
2003/12/23/천진암 성지 변기영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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